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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고금리에 회사채 갚고 은행 몰려간 기업들…대출 한달새 8조↑

등록 2023-11-05 19:25수정 2023-11-06 10:33

5대 은행 대출 10월 잔액 764조
올해 계속 늘어 1년전보다 60조↑
회사채는 3조 순상환 1년새 최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고금리 여파로 자금 시장에 변화가 뚜렷하다. 은행권 기업 대출이 늘고 회사채 시장에선 순상환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들도 회사채 발행보다 은행 문을 두드린다.

5일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764조3159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9852억원 늘었다. 1년 전에 견주면 무려 59조6452억원 증가했다. 전달에 견준 기업 대출 잔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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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증가세는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5대 은행의 지난 10월 말 대기업대출 잔액은 137조3492억으로 전달보다 4조3587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증가폭의 54.5%를 대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전월에 견준 대기업대출 증가액은 3조1949억원(8월)→3조5861억원(9월)으로 매월 불어나고 있다.

반면 직접 금융시장인 채권시장을 활용한 자금 조달은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 7월부터 3개월 연속 일반 회사채는 순상환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금감원과 집계 범위가 다르긴 하지만 10월 한 달 간 회사채 순상환액은 2조9493억원이라고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는 추산했다. 10월 순상환액은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 경색이 일어났던 지난해 10월(연합인포맥스 기준 5조4304원·금감원 기준 3조406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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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은행 쪽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빠르게 상승한 회사채 금리 영향이 크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4~5월만해도 연 4% 초반(유통시장 기준)에 형성된 3년 만기 회사채 금리(AA-)는 이후 가파르게 뛰어 11월 초 현재 연 4% 후반대에 형성돼 있다. 발행 시장에선 투자자들은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3~5년 전 1~2%대 금리로 발행한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한 기업들로선 차환 발행보다는 상환 뒤 은행 문을 두드리는 게 좀더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한 예로 에스케이(SK)온은 지난 9월 만기가 된 회사채(5년 만기·금리 연 1.54%) 1400억원어치를 갚은 뒤 최근 대출과 보증을 합해 1조원을 향후 3년 간 받기로 농협은행과 양해각서를 맺었다.

금융당국도 자금 조달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일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최근 일부 기업이 시장 불확실성·금리부담 등으로 자금 조달을 회사채에서 은행 대출이나 기업어음(CP)으로 변경하는 등 조달 여건에 변화가 보인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연초 대비 회사채 잔액이 500억 이상 감소한 60곳 중 20곳은 은행대출, 5곳은 기업어음, 11곳은 사모사채, 24곳은 자체 자금으로 회사채를 상환했다고 밝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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