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연보…노동시간도 최다
우리나라의 사교육비 지출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지만, 공교육비 지출은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경제협력개발기구가 펴낸 ‘2006년판 통계연보’를 보면,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비중이 2002년 현재 7.1%로 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국 가운데 3위였다. 그러나 이 중 공교육비 비중은 4.2%로 회원국 평균(5.1%)에도 못미치는 23위에 그친 반면, 사교육비 비중은 2.9%로 1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사교육비 평균은 0.9%에 불과했다. 선진국들은 전체 교육비 중 사교육이 12%를 책임지는 데 반해, 우리나라는 전체 교육비의 41%를 사교육이 감당하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25~34살 인구 중 대학졸업률은 3위(46.6%)였지만, 1인당 대학교육 지출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1만655달러)의 절반 수준인 6047달러(25위)였다. 대학생은 많지만, 대학교육의 질은 매우 낮다는 것을 뜻한다. 학력평가에서는 우리나라가 읽기 2위, 수학 2위, 과학 3위 등 최상위권이었다.
또 2003년 현재 1인당 보건 총지출은 1074달러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2394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1인당 공공보건 지출액은 531달러(27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1714달러)의 3분의 1도 안 돼 우리나라의 열악한 공공보건 수준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는 2001년 현재 사회적 공공지출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1%(28위)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20.8%)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과 관련이 있다. 국내총생산 대비 근로자 1인당 세부담은 16.6%(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36.5%)로 29위였다.
이밖에 인터넷 활용가구 비중(86.0%), 연간 근로시간(2423시간) 등이 1위를 차지했다. 인구 100만명당 자동차사고(147건)는 2위로, 폴란드(150건)에 1위 자리를 넘겨줬다. 구매력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만935달러(2004년)로 2003년보다 한 계단 오른 22위였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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