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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은 전체 생애주기 가운데 통상 고등학교 3학년인 17살 때 가장 많은 3575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소득이 가장 많은 때는 43살로, 이후 노동소득이 점차 줄어 61살부터는 적자 인생을 걷는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1년 국민이전계정’을 보면, 2021년 현재 경제 주체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공공과 민간 재화·서비스 소비는 총 1148조8천억원이다. 같은 기간 노동자와 자영업자, 무급 가족종사자의 노동소득은 1040조원이다.
공공과 민간을 아울러 재화·서비스 소비가 가장 커지는 시점은 17살로 나타났다. 1인당 소비 규모는 3574만7천원이다. 17살의 소비 가운데 32.2%(1151만3천원)는 공공교육소비였고, 24.5%(876만8천원)는 민간교육소비에 해당했다. 17살 1명의 소비 가운데 56.8%(2028만1천원)가 교육비다.
교육소비를 연령별로 보면, 공공부문이 제공하는 교육 관련 재화와 서비스 소비(공공교육소비)는 8살(통상 초등학교 3학년)에 1401만5천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후 17살까지 완만하게 줄다가, 18살에 88만6천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공공소비에는 공교육과 국방·외교 등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와 공공재·준공공재 소비도 포함된다. 이와 달리 민간교육소비는 6살(통상 초등학교 1학년) 115만5천원에서 차츰 늘어 17살에 가장 컸고, 20살(551만7천원)까지도 상당 규모가 이어졌다.
노동소득이 가장 많은 43살의 1인당 노동소득은 3906만원이다. 1인당 노동소득은 16살까지는 0원이었다가 17살(47만5천원)부터 점차 증가해 43살에 정점을 지나고 점차 감소한다. 이후 67살(939만7천원)에 1천만원을 밑돈다. 이에 따라 생애주기에서 26살까지는 적자가 발생하다가, 27∼60살에는 흑자, 61살부터는 다시 적자 인생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애주기별 적자를 충당하는 한 수단인 공공이전은 고령화로 인해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노동연령층(생산가능인구·15∼64살)에서 순유출되어 세금과 사회부담금 등을 통해 유년층(0∼14살)과 노년층(65살 이상)에 순유입된 재원은 174조1천억원이다. 이 가운데 노년층으로 순유입된 공공이전은 52.2%인 90조9천억원으로, 10년 전인 2011년(32조2천억원)에 견줘 약 2.8배 증가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