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온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지난 11월에 1평(약 3.3㎡)당 23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케이비(KB)부동산 주택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당 평균 전세가격은 2308만5천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평당 23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2329만4천원) 이후 9개월 만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 가격은 한달 전(평당 2288만3천원)에 견줘선 0.88%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한달 전 대비 전세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용산(2.98%)이었다. 성북도 2.13% 올라 2%대 상승률을 보였다. 강서(1.48%), 영등포(1.45%), 강동(1.18%), 송파(1.13%) 등도 상승률이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달 전세가격이 한달 전에 견줘 하락한 곳은 관악(-0.18%)뿐이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 1월 평당 평균 2398만3천원에서 7월엔 2235만1천원으로 하락한 바 있다. 그러나 전세가 하락 속에 보증금 반환에 어려움을 겪는 역전세난이 생기자 지난 7월 말 임대인 전세보증금 반환용 대출이 시행됐고, 이런 대출 규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8월부턴 상승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고금리 부담으로 매매 수요 일부가 전세로 전환된 점도 전세가격 상승을 자극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또 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월세 수요 일부가 전세 수요로 이동한 점도 전세가 오름세에 영향을 줬다.
시장에서는 전세 수요 증가로 생겨난 전세 매물 감소는 내년에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 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일 펴낸 내년 주택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올 4분기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내년에도 한동안 전세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전세시장은 매매수요 축소에 따른 임대차 시장으로의 추가 수요 유입이 예상된다”며 “내년에 전세가격이 2%가량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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