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협력업체, 은행서 싼 이율로 대출받아 포스코는 지난해 9월부터 기업은행과 함께 '포스코 파워대출'이라는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가 기업은행에 1000억원을 협력기업 지원펀드로 예치하고, 은행은 이 자금으로 포스코가 추천하는 협력기업에 일반 금리에 비해 1~2% 이상 저렴한 이자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 은행 처지에서는 새로운 자금을 유치하면서 거래처도 발굴하는 효과가 있고 중소기업은 필요한 자금을 싸게 빌릴 수 있어 서로 윈윈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2005년 12월 말 기준으로 30개 포스코 협력업체가 총 268억원을 빌려갔다. 주로 시설 설치 자금이나 원자재 구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공장 인수자금을 대출받은 포스코 협력사 ㈜삼우기계의 허기복 사장은 “대기업과 거래한다는 사실로 신용등급이 올라가 대출이 쉽게 된 것 같다”며 “자금 대출이 힘들기도 하지만 이자율이 크게 부담이 되는데, 단 1%의 이자라도 아낄 수 있어 경영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상품을 담당하고 있는 기업은행의 김창경 팀장은 “중소기업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일 자체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자금이 부족한 협력업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협력기업 지원펀드 제안서를 30대 대기업에 냈는데 현재 포스코와 케이티만 참여하고 다른 기업들은 선뜻 나서지 않는다”며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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