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2명 중 1명꼴로 내년 경영 환경이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 생활 밀접 업종(4인 이하)과 제조업(9인 이하)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11월1∼24일)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과반(50.1%)이 내년 사업 전망이 올해보다 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7.5%에 그쳤다.
올해 가장 큰 경영 부담 요인으로는 원자재·재료비 상승 등 고물가(33.8%)가 가장 많이 꼽혔다. 인건비 상승과 인력 수급(21.8%), 고금리와 대출 상환 부담(18.3%),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 비용(5.9%) 순이었다.
조사 대상 소상공인의 올해 월평균 매출액(1~10월)은 4610만원, 월평균 영업이익은 507만원,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은 289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의 절반 남짓(57%)을 대출 원리금 갚는 데 쓴 셈이다. 특히 숙박·음식점업 소상공인의 월평균 대출 원리금 상환액(660만원)은 평균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중기중앙회는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에 이어 최근 소비 부진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이어서 운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필요한 소상공인 지원정책 방향을 물었더니, ‘금융 지원을 통한 위기 극복’(72.9%)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12.7%), ‘과밀경쟁 구조개선과 폐업 및 재기 지원’(10.4%) 등의 순이었다.
다만, 1년 이내 폐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부분(82.9%)이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고려 중이라는 답변은 5.2%에 그쳤다. 손성원 소상공인정책실장은 “대표자 나이가 많을수록 생계형 창업이 많다. 취업이나 대체 소득처를 찾기 힘들어 사업을 유지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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