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기후위기가 ‘지역 성장률’ 떨어뜨린다…국내 최대 피해는 어디?

등록 2023-12-18 21:59수정 2023-12-19 02:31

한은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
“건설·부동산업, 제주·경남 예상”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0일 국립대구과학관 실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기후위기가 찾아온 지구를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된 30일 국립대구과학관 실내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기후위기가 찾아온 지구를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기온이 점차 올라가고 폭우·폭설이 잦은 국내 기후 변화가 이어지면 산업에서는 건설·부동산업이, 행정구역별로는 제주·경남의 경제적 피해가 가장 클 것이라는 한국은행 전망이 나왔다. 또 기후 변화의 경제적 피해를 측정하면 온도 상승보다 강수량 증가의 부정적 영향이 국내에서는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이 18일 발표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위험)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이란 보고서를 보면, 특정 지역의 연간 총 강수량이 한 단위(1m) 증가할 경우 성장률은 2.54% 떨어졌다. 기후 변화가 해당 지역의 연간 부가가치 생산이나 소득을 그만큼 감소시키는 영향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 분석은 국내 기상 관측 자료에서 가져온 강수량과 기온의 변동 누적치 등을 활용해 기후 변화가 1인당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성장률에 미친 영향을 추정한 것이다.

연 총강수량 증가에 따른 장기 추정 영향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건설업의 성장률(-9.84%)이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고 석회석이나 규사 등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6.78%)과 금융·보험업(-3.62%) 등도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평균 기온 상승이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지만 도소매업과 부동산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부정적 영향이 확인됐다.

보고서는 강수량과 기온 변화의 산업별 영향이 올해부터 2027년까지 누적되는 상황을 가정해 국내 산업·지역별 실질 부가가치의 예상 증감도 추정했다. 각 행정구역에서 발표한 1985년 이후 2021년까지 기상 관측 자료와 함께 향후 연도별 예상 강수량과 평균 기온 변화분의 중간값을 적용한 추정이다. 이에 따르면 산업별로는 건설업(-4.9%)과 부동산업(-4.37%)에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됐다. 건설업은 조업 중단이나 원자재 수급 차질 등 기상 여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부동산업은 건축물 손실이나 거래 중단 또는 거래 당사자 간 탐색 기간 지연 등으로 손실이 발생하는 산업 특성을 보여준다. 이어 섬유·의복·가죽제품 제조업(-2.53%),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1.76%), 금융·보험업(-1.13%)의 차례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추정됐다.

지역별로는 제주(-3.35%)와 경남(-2.39%) 등 위도상 남쪽일수록, 또 단위 면적당 도시화 및 산업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대전(-1.54%), 부산(-1.31%), 대구(-1.03%), 인천(-0.93%) 등이 기후 변화에 따른 누적 피해를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보고서의 추정치는 홍수, 가뭄, 산불 등에 따른 직접적 손실은 반영하지 않아 이를 고려할 경우 실제 경제적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지원 한은 금융안정국 과장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국내 기후조건이 다변화하고 있어 지금까지 관측된 중간값보다 더 높은 수준의 평균기온과 총강수량 증가가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산업과 지역별 기후 변화의 영향과 취약성을 보다 정밀하게 파악하고 선제적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돈 없다더니, 김치통에 5만원 다발로 2억…“고액체납자 끝까지 추적” 1.

돈 없다더니, 김치통에 5만원 다발로 2억…“고액체납자 끝까지 추적”

내가 쓰는 폼클렌저, 선크림 잘 닦일까?…‘세정력 1위’ 제품은 2.

내가 쓰는 폼클렌저, 선크림 잘 닦일까?…‘세정력 1위’ 제품은

전문가들이 본 최대 금융리스크는 “가계빚, 그리고 트럼프” 3.

전문가들이 본 최대 금융리스크는 “가계빚, 그리고 트럼프”

‘굽네 창업주’ 홍철호 정무수석, 일감 몰아주기·편법승계 의혹 4.

‘굽네 창업주’ 홍철호 정무수석, 일감 몰아주기·편법승계 의혹

환율 뛰자 마음 급해진 은행들…연말 자본비율·유동성 관리 총력 5.

환율 뛰자 마음 급해진 은행들…연말 자본비율·유동성 관리 총력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