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분기에는 국내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자동차·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보면, 내년 1분기 수출전망지수는 97.2로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다만, 석유제품(67.8)을 제외하면 반도체(103.4), 자동차·부품(102.4), 무선통신기기·부품(110.9) 등 주요 8개 품목이 기준선을 웃돌았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하락, 환율 변동, 중국의 설비 증설 등의 영향으로 부정적 전망이 크게 늘었다.
이 지수는 매 분기 시작 2주 전에 2천여개 수출업체를 조사해 산출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긍정적 전망이 많은 것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내년 1분기 수출 애로 요인으로 원자재값 상승, 수출국 경기 부진, 구매처 가격 인하 등을 꼽았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19.6%)은 3분기 연속 최대 애로사항으로 꼽혔다.
한편, 국내 대기업들의 내년 1월 경기 전망은 22개월째 부정적 의견이 우세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중 372곳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년 1월 전망치는 91.1로 전달보다 2.9포인트 더 하락했다. 지난해 4월부터 22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지수가 100 이상면 긍정적 답변이, 100 미만이면 부정적 의견이 많은 것이다.
제조업 중에서는 식음료 및 담배, 비금속 소재 및 제품,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등 3개 업종이 기준선(100)에 걸쳤고, 나머지 7개 업종은 기준선을 밑돌았다. 목재·가구(87.5), 석유정제·화학(86.2),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84.4), 금속및 금속제품(82.8), 섬유·의복(76.9), 의약품(75), 전자·통신장비(75) 순이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10.5), 여가·숙박 및 외식(107.1), 운수 및 창고(104.2) 부문의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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