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된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출국 수속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의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7751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항공업 생산이 늘며 인천 지역 총생산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서울과 전국 평균소득의 격차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수도권으로의 소득집중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지역소득(잠정)’을 보면,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액(명목)은 2166조원으로 2021년보다 3.9% 증가했다. 17개 시·도별로 경기도의 생산 규모가 547조원으로 가장 컸고, 세종이 14조원으로 가장 작었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생산 규모만 1137조원으로 우리나라 총생산의 52.5%를 차지했다.
지난해 물가변동분을 뺀 지역내총생산의 실질 증가율은 전국 2.6%인데, 지역별로는 인천이 6.0%로 가장 높았다.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며 항공·운송업 생산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어 경남·제주(4.6%), 대전·충북(4.5%)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전남(-1.9%), 울산(-0.5%)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다. 정선경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전남은 석유화학·제조업 쪽에서 많이 감소했고, 울산은 전기·가스업과 교육서비스업 쪽에서 부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인당 지역총소득(피용자보수+법인영업잉여+재산소득)은 전국 평균 4256만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6097만원으로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았다. 서울(5724만원)이 2위, 충남(4801만원)이 3위를 차지했다. 대구(3106만원), 부산(3229만원), 강원(3320만원) 등은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서울 소득은 전국 평균보다 134.5% 높은 수준으로, 2011년(137.4%) 이래 가장 높다. 이 상대수준은 2015년에 128.2%까지 줄었으나 그 후부터 다시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명목)을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7751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5894만원)이 2위, 서울(5161만원)이 3위를 기록했다. 지역총소득액에서 지역내총생산액을 뺀 ‘지역외순수취 본원소득’은 지난해에 서울 53조원, 경기도 50조원인 반면, 전남 -31조원, 충남 -24조원, 울산 -18조원이다. 전남·충남·울산 등지에서는 소득이 순유출되고 이 소득이 수도권으로 순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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