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한가운데)이 지난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5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 정부 인사들과 떡을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경제단체장들은 2024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에스케이(SK)그룹 회장은 28일 신년사에서 “2023년은 ‘헤어질 결심’을 해야 했지만 2024년은 ‘뭉쳐야 산다’는 의지로 어려움을 잘 이겨내야 한다”며 “기업과 기업, 기업과 노동자, 민간과 정부 사이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기대보다 오래 걸릴 수도 있고 각 경제 주체 간의 회복 속도가 고르지 않을 수도 있다”며 “추울 때일수록 서로 겹겹이 맞닿아 따뜻한 기운을 나누며 견디는 지혜가 우리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길 희망한다”고 했다.
기업인들에게는 “크고, 대담하며, 도전적인 목표”를 당부했다. 최 회장은 "수십 년 전, 미래를 내다본 선제적 투자가 지금의 반도체, 배터리 산업의 꽃을 피워냈듯이, 20∼30년 후의 대한민국을 내다보고 미래 산업의 씨앗을 지금부터 뿌려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위기는 언제나 새로운 혁신의 신호탄으로 작용했다”며 “우리 경제가 빠르게 회복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혁신과 진일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신년사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면서 “경제계는 적극적인 고용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정부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도 “첨단산업의 기술 패권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반도체·정보기술 같은 우리 주력 산업과 국가 경제에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 활력 제고만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근본적 해법”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은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강력한 노동 개혁과 과감한 규제 혁신, 상속세·법인세 등 조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급속한 공급망 변화와 새로운 통상 이슈 부각 등 구조적 전환기를 기회로 활용하자”고 제안하면서 “급변하는 무역 환경에 대응해 무역 구조 혁신과 회원사 경쟁력 제고를 통해 우리나라 수출이 활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내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노동 개혁을 통한 중소기업 인력난 완화”를 꼽으며 “고용·노동 정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 52시간제 유연화와 중대재해처벌법 개선 요구를 정부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국회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올해 상시법으로 전환된 중견기업특별법을 내실화하고 킬러규제를 포함해 중견기업의 애로를 가중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김회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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