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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경기 신호등도 ‘색깔 논쟁’

등록 2006-03-30 20:02

“빨간불” 언론보도에 재경부 차관 “노란불” 응수
“최근 경기상황을 놓고 오늘 아침신문 제목을 보니, 일제히 ‘반짝경기 물건너 가나?’, ‘경기신호등 빨간불’ 등등이더라구요. 그런데 빨간불, 파란불 밖에 없어요? 저는 노란불이 좀더 정확한 표현 아니었을까 생각하는데요.”

30일 과천 재정경제부 브리핑룸. 박병원 차관은 정해진 ‘식순’에 따라 장황한 발표자료를 다 읽은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먼저 말을 꺼냈다. 경기진단과 관련한 언론보도의 ‘제목’이 좀 섭섭하다는 투였다. 박 차관은 또 “‘경기지표 이상징후’, ‘경지지표 심상치 않다’ 정도는 동의한다. 우리도 경계심을 갖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제히 경고등 켜진 경기지표’는 좀 심하지 않냐”라고 되물었다.

전날인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이 지난 1월에 견줘 생산은 -4.4%, 소비는 -0.2%라는 통계가 나온데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경상수지’까지 6달만에 적자로 반전된 것으로 나오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대부분 언론이 이 둘을 합해 ‘내수회복도 안되는데, 수출도 꺾이나’라는 우려를 나타냈던 것이다.

박 차관의 설명은, 경상수지 적자는 내수회복과 유가급등에 따라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고, ‘생산·소비 마이너스’라는 지표도 전월대비가 아닌, 전년대비(지난해 같은 달)로 보면, 각각 20.0%, 1.1%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설날 요인 등 변수가 많은 시점에서 전달 상황과만 비교한 건 불완전한 분석 아니냐는 것이다.

일부 기자들이 “정부가 (그렇게) 자신 있다면 분명히 말해달라. 사람들은 다 걱정하고 있다”고 말하자, 박 차관은 한 발 물러나 “현재 경기가 ‘반짝’ 꺾인 것이지, 현재 경기가 ‘반짝 경기’는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한 마디로, 현재 경기가 ‘빨갛게’ 멈춰서는 게 아니라, ‘파랗게’ 달리다, ‘노랗게’ 잠시 신호대기하고 있다는 뜻이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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