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이 새로 개발한 200만원대 최고급 매트리스 ‘로얄 에이스’의 스프링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편하고 탄력있는 스프링 개발
아버지는 썰타 동생은 시몬스
3부자가 국내시장 40%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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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 사람/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몇 년 전 나온 에이스침대의 광고 문구는 독특한 발상으로 침대에 대한 선입견을 뒤바꿔놓았다. 하루의 3분의 1을 접하는 침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에이스침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침대를 ‘과학에서 명품으로’ 한단계 도약시키는 모험을 감행했다. 지난달 한 장에 무려 200만원을 넘나드는 최고급 매트리스 ‘로얄 에이스’ 시리즈를 내놓았다. 침대 매트리스를 가구에서 과학으로, 이제 명품 반열까지 끌어올리는 일의 중심에는 안성호(38) 사장이 서있다. 창업주인 안유수(76) 회장의 맏아들로, 지난 1991년 기획이사로 입사한 뒤 2002년 사장에 올라 가업을 이었다. 2세 경영인이지만 어릴 적부터 침대공장을 놀이터 삼아 자란 안 사장의 내공은 만만치 않다. 6년여에 걸친 ‘로얄 에이스’ 개발 과정에서 안 사장은 숱한 난관을 직접 부딪쳐 해결하는 등 산파 역할을 수행했다. 이번 제품의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 파워스프링’이다. 침대 매트리스는 안에 들어가는 스프링 구조에 따라 포켓형과 일반형으로 나뉜다. 포켓형은 나선형의 스프링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형태로, 체중 분산 기능이 탁월해 편안함을 주지만 탄력성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일반형은 스프링 전체를 하나로 연결해 탄력성은 좋지만 전체가 흔들리면서 편안함에서는 떨어진다. 안 사장은 “새 제품은 일반형의 스프링 구조 위에 따로 움직이는 포켓스프링을 추가로 올려, 포켓형의 편안함과 일반형의 탄력성을 결합시킨 신개념의 매트리스”라고 설명했다.
내친 김에 국외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이탈리아에 침대 공장을 세우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벌써 매트리스 공장을 지어 중화권을 공략하고 있다. 안 사장은 “아들에게 이 사업을 강요할 생각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내심 일본이나 유럽의 유명 기업들처럼 대대손손 이어가며 명품을 만들어내는 ‘장인 기업’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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