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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정 회장 귀국배경 ‘직접 조사받는 게 낫다’ 판단 내린 듯

등록 2006-04-07 19:15

정몽구 회장의 귀국을 계기로 현대·기아차그룹이 검찰 수사에 대처하는 방식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26일 검찰의 전격적인 압수수색 이후 일체의 공식 반응을 피해왔다. 검찰 압수수색 자료의 내용으로 볼 때 자칫 긁어 부스럼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룹의 핵심 경영진들은 정 회장이 지난 2일 돌연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까지는 검찰 수사가 글로비스 비자금 조성과 김재록씨를 통한 불법로비 의혹에 국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로서는 정 회장의 출국이 오히려 ‘긁어 부스럼’이 되어 버렸다. 검찰이 그룹 전체의 전방위 정·관계 로비 의혹에다가 총수일가 경영권 승계과정의 불법혐의로까지 수사 방향을 확대하면서 정 회장의 귀국을 독촉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정 회장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매일 수사상황을 보고받으면서 대처 방안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5일께 ‘사태를 빨리 수습하려면 직접 나서 성실하게 수사에 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쪽에서는 처음부터 정 회장이 검찰 수사를 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강조한다. 한 관계자는 “검찰 수사 때문에 이달 26일로 예정했던 기아차 조지아공장 기공식을 우리가 연기하자 조지아 주정부나 현지 사업장들의 여론이 너무 악화돼 회장이 직접 다녀올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며 ‘도피성 출국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의 미국 방문 동정을 처음 닷새 동안 전혀 공개하지 않다가, 귀국 일정을 밝힌 6일에는 멕시코 티후아나의 현대 트랜스리드 공장 등을 시찰하는 ‘현장경영 활동’을 보도자료로 내놓기도 했다.

정 회장은 귀국 후 그룹 차원의 검찰 수사 대처방안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또 검찰 수사와 별개로 그룹 안팎의 악화된 여론을 전환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 정리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선안과 사회공헌활동 강화 방안 마련을 서두를 계획이다.

검찰 수사 이후 차질을 빚어지던 그룹의 여러가지 경영 현안들이 정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기아차는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곧바로 5월 중으로 연기한 미국 조지아공장 기공식 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다. 기아차는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사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한 가운데서도 오는 13일 뉴카렌스 출시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하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두 사람에 대한 소환이 이뤄지고 그룹의 각종 불법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현대·기아차의 경영위기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게 그룹 안팎의 관측이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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