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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귀국 정회장 움직임 “당당하게 수사받겠다”

등록 2006-04-09 20:00수정 2006-04-09 23:14

지배구조개선 포함 대국민 사과문 발표 계획
“총수 제왕적 지배관행 고치는 계기로” 지적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8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서울 양재동 사옥으로 달려가 임원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1주일 방미기간에 챙기지 못한 주요 경영현안을 보고받고 검찰 수사 대책도 짧게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고위 임원은 “회장이 월요일부터 정상근무를 하며 여러 경영현안들을 직접 살필테니 경영진들도 평소와 다름없이 자기 업무에 매진하라고 당부했다”며 “검찰 수사에는 당당하게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룹 안팎에서는 정 회장의 귀국 후 이런 행보를 놓고, 자신의 위상을 더 굳건히 해서 내부 동요를 막으려는 노력으로 풀이한다. 현대차 쪽에서는 회장의 이런 노력이 갈수록 강도가 더해 가는 검찰의 수사를 좀 누그뜨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 회장 입국 직전 공항에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국민기업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정 회장이 이런 말을 하진 않았지만 “검찰 수사가 국가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한 것”이라고 현대차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총수의 실체’와 완전히 다른 발언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사실상 ‘국민기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검찰 수사 과정을 보면 총수의 사유물처럼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정황들이 여러 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도 “정 회장 부자의 계열사를 동원한 부의 축적과 이동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히기까지 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검찰 수사에서 불법 혐의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나면, 곧바로 지배구조 개선안을 뼈대로 하는 재발 방지 대책을 대국민 사과문 형식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현재 내부에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 그룹 최고위층이 사법처리된다 할지라도 국민들이 신뢰할 만한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크게 보면 이번 사건이 그룹의 발전에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기원 방송대 교수(경제학)는 “이번 사건은 외환위기 이후 재벌 개혁이 부분적으로 진전되기는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사법처리로 총수가 황제적인 지배권을 불법적인 방식으로 유지·계승하는 관행이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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