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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은 누구

등록 2006-04-10 19:09수정 2006-04-10 21:57

‘이헌재사단’과 친분
학맥 끼고 매각지휘
퇴임때 17억 돈방석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56·현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003년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 사건의 전면에 등장했다.

외환은행 매각이 관료 축(재경부-금감위-금감원)과 은행 축(외환은행-론스타) 등 두 곳의 합작품이라 할 때, 이 전 행장은 은행 축의 정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 전 행장은 당시 이달용(58) 부행장과 경영전략부장으로 매각팀장을 맡았던 전용준(50·구속)씨 등 극소수 인사들과 함께 론스타로의 외환은행 매각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그는 은행장 부임 전까지 엘지투자증권 등 일선 금융사에서 잔뼈가 굵었는데, 이 과정에서 이른바 ‘이헌재 사단’ 인사들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재경부와 금감위에서 매각작업에 관여한 고위 관료들은 대부분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이 전 행장 등 매각을 주도한 외환은행 내부 인물들은 특정 학맥으로 연결돼 있어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높았다는 지적이 많다. 매각팀장인 전씨와 매각자문사인 엘리어트 홀딩스 사장 박순풍(50·구속)씨는 모두 이 전 행장의 서울고등학교 직속 후배이다. 실제 연간 매출액이 2억5천만원밖에 되지 않는 엘리어트 홀딩스와 12억원짜리 자문계약을 맺는 일도 이 전 행장이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 매각 뒤도 의문이 이어진다. 외환은행은 매각 다음해인 2004년부터 순이익을 내기 시작해 졸속매각 논란이 들끓었지만, 그는 승승장구했다. 론스타 자본이 들어온 직후인 2003년 11월부터 은행 경영고문으로 있다 7개월 만에 퇴임하면서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17억여원을 받았다. 이 돈을 ‘헐값 매각에 대한 대가’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는 “잔여 임기에 대한 보상을 모두 합한 것으로 금융업계의 관행”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잘못된 매각’이라는 질타 속에서도 이 전 행장은 한국투자공사(KIC) 초대사장으로 부임했다. 투자공사 사장은 대통령한테 임명권이 있다. 당시 공사 사장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모두 44명이 응모했으나 청와대는 이 전 행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 과정에서 외한은행 매각 당시 이사회 의장이었던 정문수 현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그를 강력하게 밀었다는 후문이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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