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75% 증가…1천원 벌어 23.6원 지출
꾸준한 증가세 불구 선진국 비교 절반 그쳐
꾸준한 증가세 불구 선진국 비교 절반 그쳐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소속 상장기업은 1천원을 벌어 23.6원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1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매년 연구개발비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아직 선진국 기업에 견주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유가증권시장 소속 12월 결산법인 544개사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전년보다 10.75% 증가한 14조2793억원을 쓴 것으로 나왔다. 2003년 10조1112억원, 2004년 12조8936억원에 이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36%로, 2003년 2.07%, 2004년 2.23%에 이어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선진국 수준인 평균 4%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미국과 독일의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 비중은 4.0%, 일본은 3.9%였다.
매출액 대비 10% 이상 연구개발비를 지출한 상장기업은 6개사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을 포함해 매출액의 3%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쓴 상장기업은 조사 기업의 13.05%인 71개사였다. 연구개발비를 한푼도 지출하지 않은 기업은 112개사(20.59%)에 이르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7.11%), 의약품(5.50%), 의료정밀(3.63%), 운수장비(2.51%) 등 연구개발이 중장기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업종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았다. 운수창고업(0.03%), 유통업(0.08%) 등은 비중이 낮았다.
개별기업으로는 엘지생명과학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가장 높았다. 매출액 2133억원 중 29.43%인 628억원이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엔씨소프트(18.91%), 휴니드(18.22%), 팬택(16.74%), 미래산업(13.02%), 삼성전기(12.4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총액으로는 삼성전자가 5조4098억원(매출액의 9.42%)을 지출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엘지전자, 현대차, 기아차가 각각 1조2731억원, 1조23억원, 5657억원씩 지출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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