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주임검사 최재경)는 18일 김동진(56)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부회장을 상대로 정몽구(68)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김 부회장이 현대차그룹의 2인자인 만큼, 비자금 조성과 집행 실태를 상당 부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법원이 기각한 박상배(61) 전 한국산업은행 부총재와 이성근(58) 전 투자본부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박 전 부총재의 서울 대치동 집과 박 전 부총재가 고문으로 있는 법무법인 서정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또 “김동훈(구속)씨가 단 둘이 만나 뇌물을 건넸다는 시점에는 다리를 다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바람에 혼자서 못 다녔다”는 박 전 부총재의 주장을 재검증하기 위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진료기록을 압수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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