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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론스타-스티븐 리 ‘자중지란?’

등록 2006-04-19 08:06

외환은행 헐값 매입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론스타와 탈세.외화유출 혐의로 수배중인 스티븐 리(한국명 이정환) 론스타코리아 전사장이 해외에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감사원과 검찰 등에서 조사중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입의 합법성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외환은행 매각 차익 등을 놓고 양측이 해외에서 다투는 데 대해 금융계에서는 "꼴사납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J)에 따르면 론스타는 스티븐 리를 상대로 사업 기회 손실과 명예훼손에 대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론스타가 여러 페이퍼 컴퍼니를 두고 있는 버뮤다의 대법원에 제기한 소송에는 론스타 내에 있는 스티븐 리의 지분을 무효화할 수 있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AWJ은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사모펀드는 일반적으로 펀드 자신을 위해 투자이익의 20%를 요구하고있다.

론스타 펀드는 외환은행 매각을 통해 투자자들의 이익을 제외하고 8억달러(약 7천600억원)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스티븐 리는 개인적으로 수백억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스티븐 리는 이미 지난해 론스타 측에 1천만달러(약 95억원) 이상을 지급한 상태라 소송에서 질 경우 자칫 한국관련 사업으로 막대한 손해를 볼 처지에 놓여있다.

신문에 따르면 론스타는 지난해 9월 미 과세당국으로부터 스티븐리가 제출한 상업송장(Invoice)이 비정상적이라는 통보를 받고 지난해 여름 영국 런던에서 스티븐 리를 만나 이를 추궁했다.

스티븐 리는 론스타의 한국내 사업과 관련된 컨설팅 대금을 적어도 하나의 유령 회사 앞으로 청구한 점과 자신이 관리하는 은행 계좌로 입금된 사실을 시인하고 여러차례 사과했으나, 불법 행위에 대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스티븐 리가 론스타측에 론스타코리아와 허드슨코리아의 불법 외화 반출액 860만달러보다 많은 1천만달러 이상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미국 뉴저지주에 있는 스티븐 리의 변호사가 `스티븐 리는 착복한 모든 자금을 변제했고, 미지급되거나 기일이 된 모든 세금도 지급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변호사가 `외환은행 인수관련 스티븐 리의 지분을 무효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강력하게 맞설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지난해 9월 미국으로 도피한 스티븐 리를 만나고서도 미국에서 형사고발하지 않은 채 돈만 받아챙긴 데 대해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 검찰과 감사원의 불법성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시점에 매각차익을 놓고 다투는 모습도 볼썽사납다는 지적이다.

금융계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 주식에 대한 강제처분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은 김칫국을 마셔도 너무 일찍 마시는 것"이라며 "벌처(Vulture) 펀드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론스타가 설립 근거지인 지역에서 펀드 자체의 문제를 스스로 법적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은 평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스티븐 리가 가족과 함께 미국 뉴저지주 쇼트 힐즈에 거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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