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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검찰 “정회장이 중요한 결정 다했다”

등록 2006-04-24 18:55수정 2006-04-25 02:19

24일 오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검찰 출두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4일 오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검찰 출두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8년만에 다시 “국민한테 죄송합니다”
아들 심문받은 1110호실서 조사받아
25일 새벽 1시9분께 조사 마치고 귀가

정몽구(68) 현대차그룹 회장을 24일 소환한 검찰은 본격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정 회장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다 해왔다”며 정 회장이 이번 사건의 ‘몸통’임을 강조했다.

“‘몸통’은 정 회장”=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비자금 조성 등은 기업에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며 “회장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다 해왔다면 비자금 조성이나 기업 관련 비리를 소상히 알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또 “정 회장이 조사를 잘 받고 있다”며 “본인이 다 알아서 하는 기업이라는데 정 회장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챙겼다고 해야 모순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밝혀, 이미 비자금 조성 등을 직접 지시한 단서를 확보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현대차 본사와 계열사들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도록 지시했는지 외에도 비자금을 어디에 썼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이 비자금의 사용처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검찰은 비자금을 만든 글로비스의 이주은(61·구속) 사장도 사용처를 제대로 모를 만큼 정 회장이 비자금을 은밀하게 관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어차피 실무적인 일은 밑에서 다 했기 때문에 정 회장한테는 지시를 했는지, 보고를 받았는지를 주로 물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 회장을 상대로 현대차 비자금이 2002년 대선 때 사용됐을 가능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대차는 한나라당 쪽에 전달한 100억원 중 20억원만 현대캐피탈에서 조성한 비자금이고 나머지 80억원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돈이라고 주장했다.

점심은 설렁탕으로=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55분께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나온 정 회장은 “국민들께 죄송하다.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짧게 말한 뒤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정 회장이 소환된 것은 1978년 아버지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대신해 서울지검 특수부에 구속된 지 28년 만의 일이다. 정 회장은 당시 한국도시개발공사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지은 현대아파트를 고위 공직자, 언론인 등에게 특혜분양한 사건으로 아버지와 함께 검찰 수사를 받았다.


정 회장은 나흘 전 아들 정의선 사장이 조사를 받은 1110호에서 조사를 받았다. 애초 노태우 전 대통령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이 조사를 받아 ‘브이아이피 룸’으로 불리는 1113호 특별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방에는 압수물이 가득 차 있어 1110호실로 결정됐다. 이 조사실에는 소파와 화장실이 있고, 폐쇄회로텔레비전(CCTV)도 설치돼 있다.

정 회장에 대한 조사는 이 사건 주임검사인 최재경(44·사시 27회) 대검 중수1과장과 이동열(40·사시 32회) 검사가 맡았다. 채 기획관은 “변호인은 휴식시간이나 점심때 정 회장을 접견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점심때 설렁탕 한 그릇을 다 비웠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여부 등 조사를 마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25일 새벽 귀가하고 있다. 연합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현대차그룹 비자금 조성 여부 등 조사를 마친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이 25일 새벽 귀가하고 있다. 연합
소환 15시간 만인 25일 새벽 1시9분께 조사실을 나온 정 회장은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검찰에서 충분히 조사받았다”고 말한 뒤 집으로 향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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