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비자금 수사가 현대차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검찰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소환과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지분 기부 등 일련의 현대차 사태를 자세히 소개하면서 현대차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모든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는 데다 이번 사태를 옛 현대그룹의 분가를 초래한 1997년 외환위기 보다 더 큰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 하락이 현대차의 수출 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가운데 검찰 수사로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이에 따라 칼 아이칸의 KT&G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지켜본 한국의 재계 인사들은 현대차그룹이 약해지면서 적대적 인수합병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정몽구 회장 부자가 감옥에 가게 된다면 현대차그룹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호준 기자 ho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