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수주량 54% 거머줘
한국 조선업체들이 1분기 전세계 선박 수주량의 54%를 독식하며 위세를 떨쳤다.
영국계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3월 총 610만톤(CGT)를 수주해 전세계 수주량 1130만톤의 54%를 차지했다.
반면 2위인 중국은 250만톤을 차지해 한국의 절반에도 못미쳤고 유럽은 100만톤, 90년대 이전 세계 1위였던 일본은 80만톤에 그쳤다. 특히 한국은 지난달 한달에만 무려 370만톤을 추가 수주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주액으로 보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 그룹이 1분기 125억달러를 수주했으며 대우조선해양 45억달러, 삼성중공업 34억달러 순으로 업체마다 올해 목표치의 40%대를 1분기에 소화했을 정도다.
올해 1분기에 수주량이 몰린 가장 큰 이유는 4월부터 바뀐 선박규정이 적용돼 유조선 등의 선체 두께가 최대 16% 가량 늘어나게 됨에 따라 원가 상승을 피하려는 선주들이 그 전에 수주를 서둘렀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고유가로 인해 2분기 이후 유조선 수주 전망도 밝다”며 “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는 후판가도 내려가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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