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쪽 현대중공업, 5천억원 들여 현대상선 ‘최대주주’로 전격부상
현대그룹에 또다시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한바탕 휘몰아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정몽헌 회장의 삼촌이 이끄는 케이씨씨(KCC)와의 분쟁, 노르웨이계 골라LNG 등과의 힘겨루기에 이어 이번에는 정몽준 의원 쪽인 현대중공업이 현대상선의 1대 주주로 전격 부상해 현대그룹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들썩’…적대적 인수합병 기대 반영
현대중공업은 지난 27일 계열사 현대삼호중공업과 함께 골라LNG 등으로부터 현대상선 지분 26.68%를 사들이기로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렇게 되면 현대중공업의 지분만 18.43%에 이르러 현대중공업은 현대엘리베이터(17%)를 제치고 단일 최대주주가 된다.
물론, 우호세력 허치슨왐포아 등을 포함하면 현대그룹 쪽 지분율이 40%대로 여전히 앞서고 현대중공업 쪽도 “최대고객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 M&A방어와 자금운용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내세우고 있어 표면상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은 작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증시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해명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시장에서 개장전 동시호가부터 매수세의 대거 유입이 감지된 현대상선은 결국 오전 11시20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시장의 경영권 다툼 기대감이 크게 증폭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화증권 고민제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계열이 주식인수 사유로 자금운용 효율성 제고와 사업연계 효과를 내세우고 있으나 잠재적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지분인수와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부담이 발생해 반대급부 욕구가 언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구혜진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우호지분이 현대상선 수준에 육박했으므로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이는 현대그룹의 모체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을 현대중공업 쪽에서 가져오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현대상선은 내재가치 및 경영권 프리미엄의 적정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영향 놓고는 갑론을박 그러나 정작 지분을 사들인 현대중공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체로 현대중공업의 속내가 적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거나 의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석가들은 순수 투자관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지분 인수가 최소한 부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중공업의 투자금액은 증자를 감안해도 회사의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무리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맥쿼리증권도 전일 종가에 8%가량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지분을 인수한 것이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보유 현금자산 규모 △현대중공업 지분의 1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의 신규주문 등을 감안할 때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 반면, 삼성증권 구 애널리스트는 “향후 현대중공업이 조선 이외에 건설,해운, 대북사업에까지 연루된다면 조선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했던 세력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조선업의 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의 폭등세 속에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6.63% 급락한 9만100원을 기록, 9만원선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그러나 증시에서는 현대중공업의 해명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28일 시장에서 개장전 동시호가부터 매수세의 대거 유입이 감지된 현대상선은 결국 오전 11시20분 현재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올라 시장의 경영권 다툼 기대감이 크게 증폭됐음을 입증하고 있다. 한화증권 고민제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계열이 주식인수 사유로 자금운용 효율성 제고와 사업연계 효과를 내세우고 있으나 잠재적 영향력 행사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지분인수와 유상증자 등으로 자금부담이 발생해 반대급부 욕구가 언제든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증권 구혜진 애널리스트는 “현대중공업의 우호지분이 현대상선 수준에 육박했으므로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이는 현대그룹의 모체인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을 현대중공업 쪽에서 가져오겠다는 것이며 따라서 현대상선은 내재가치 및 경영권 프리미엄의 적정수준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영향 놓고는 갑론을박 그러나 정작 지분을 사들인 현대중공업의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의 견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대체로 현대중공업의 속내가 적대적인 것으로 보지 않거나 의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분석가들은 순수 투자관점에서 현대중공업의 지분 인수가 최소한 부정적 요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영증권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은 “현대중공업의 투자금액은 증자를 감안해도 회사의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무리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맥쿼리증권도 전일 종가에 8%가량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지분을 인수한 것이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보유 현금자산 규모 △현대중공업 지분의 1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의 신규주문 등을 감안할 때 악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다. 반면, 삼성증권 구 애널리스트는 “향후 현대중공업이 조선 이외에 건설,해운, 대북사업에까지 연루된다면 조선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투자했던 세력들은 실망할 것”이라며 “조선업의 장기 성장성은 긍정적이지만 우려가 현실화될 경우 이는 주가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상선의 폭등세 속에 현대중공업은 이날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6.63% 급락한 9만100원을 기록, 9만원선이 위협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