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개방은 찬성, 농업 개방은 반대.”
한국사회여론연구소는 지난달 25일 전국 700명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의료·교육을 포함한 서비스 분야에서는 응답자의 60~70%가 개방을 지지했으나, 농업 개방을 두고서는 66%가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조사 결과를 보면, 현재 개방 여부를 놓고 시민단체 등이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교육과 의료 분야에 대해서는 일반 응답자들의 72%가 개방을 찬성해, 조사 대상 분야 가운데 개방 찬성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대 의견은 각각 22%, 23%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법률·회계(65%), (일반) 서비스 분야(62%) 등에 대해서도 개방을 찬성했다.
그러나 영화시장 개방을 놓고서는 찬성 45%, 반대 43% 등으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섰다. 또 농축산업 분야 개방에 대해선 찬성이 29%에 그친 반면 반대가 67%나 돼, 조사 대상 분야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지난 4월 중순 ‘한-미 자유무역협정’ 전반에 대한 조사에서는 반대가 55.2%로 찬성(39.5%)보다 더 높았다. 개별 항목에선 ‘개방 찬성’이 높은 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 전반엔 ‘반대’ 의견이 높은 데 대해 한기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연구위원은 “상당수 응답자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농업개방을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계층별로는 30대 이하, 고학력·고소득층, 화이트칼라 계층에서 개방 찬성 여론이 높았고, 50대 이상, 저학력·저소득층, 주부층 등에서는 개방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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