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지난 4월 자동차 판매가 크게 부진했다. 환율 하락에다 검찰 수사에 따른 이미지 실추가 판매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일 완성차 5사가 발표한 4월 판매실적을 보면, 내수와 수출을 합한 전체 판매대수는 모두 47만8255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9% 늘었다. 그러나 현대차 판매실적은 21만5037대로 지난해 4월에 견줘 2.5% 증가에 그쳤다. 내수시장에서는 4만4044대를 팔아 전달보다는 14.4%, 지난해 같은 달 대비로는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내수점유율은 48.8%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50%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차의 수출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을 합한 판매량이 11만3406대로, 완성차 5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1.3%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지엠대우차는 수출과 내수를 합쳐 12만6230대(38.9% 증가), 르노삼성 1만3787대(30.6% 증가), 쌍용차 9795대(8% 증가) 등으로 현대·기아차보다 훨씬 양호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와 함께 수출까지 동반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환율뿐 아니라 검찰 수사 이후 국내외 신인도 하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