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협력연구소 설립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한국 자회사인 지엠대우가 홍익대와 고려대 등 국내 대학과 수천억원 규모의 대규모 산학협동 프로그램을 잇따라 진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엠대우와 고려대는 4일 닉 라일리 지엠대우 사장, 어윤대 고려대학교 총장,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등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 산학협력 지원 프로그램 ‘페이스(PACE)’에 따라 산학협력연구소를 안암동 캠퍼스 공학관 안에 설립했다.
지엠대우 주도 아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이디에스(EDS), 유지에스(UGS) 등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11개 기업들은 앞으로 고려대에 1억8600만달러(약1800억원) 상당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제공하며, 자동차 설계 및 생산과 관련된 학술 활동을 지원하게 된다. 연구소가 주관하는 실습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은 향후 지엠대우 입사 때 가산점을 받게 된다.
지엠대우는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홍익대와도 ‘페이스’ 체제를 구축하고 국내 산학협동 프로그램 사상 최대 규모인 2억1145만달러를 들여 자동차 디자인센터를 세운 바 있다.
미국 지엠이 99년 협력사들과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페이스’ 프로그램은 99년 이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등 자동차 관련 산업학과들 둔 전세계 36개 대학을 산학협동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고려대, 홍익대, 중국 자오퉁(교통)대 3곳이 선정됐다.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지엠이 국내 산학협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높아진 한국 사업의 위상을 반영한다. 지엠은 한국을 전세계 소형차 개발의 본거지로 점찍고 인력·연구개발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려왔다. 닉 라일리 지엠대우 사장은 “고려대학교에 연구소를 연 것은 한국 자동차 산업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젊은 인재육성 노력의 일환”이라며 “학생들에게 기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실무교육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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