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신청에서 심사까지 2년뒤엔 온라인서 완결
벤처·이노비즈 육성하면 한국경제 혁신바람 불 것”
벤처·이노비즈 육성하면 한국경제 혁신바람 불 것”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인터뷰
“참여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은 대통령이 주재한 11차례의 회의를 통해 틀이 잡힌 상태입니다. 이젠 그 틀을 기업들에게 잘 정리해 전달할 때라고 봅니다. 중소기업청은 지금 움트는 경제의 싹을 지키기 위해 ‘올코트 프레싱’(농구용어로 전면적인 수비전략)을 펼칠 겁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현재 중소기업청장은 4일 과천 서울중기청에서 열린 <한겨레>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중소기업의 혁신에는 인재 확보가 필수”라며 “청년실업이 39만명인데 제조업 현장에는 10만명이 부족한 모순을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종웅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기업은 영역이 세분화돼 경영인을 키울 수 없다고 한탄하더라”고 전하면서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에 가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성공한 중소기업인들이 대학에서 성공사례를 강의하고, 대학생들이 중소기업의 산업현장 실습에도 참여하도록 여건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가 내세우는 중소기업 정책의 핵심 목표는 2008년까지 혁신형 중소기업 3만개를 육성한다는 것이다. 현재 5인 이상 제조업체는 모두 33만여개. 이 중 10% 정도를 벤처·이노비즈 확인(인증) 기업으로 채우면 한국 경제에 혁신의 바람이 불게 된다는 게 이 청장의 설명이다. ‘숫자’에 몰두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국민의 정부 때 벤처기업 늘리기를 무리하게 추진했다 낭패 본 역사를 잊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청장이 강조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에스피아이(SPi)-1357’이다. 그는 항상 명함에 이 문구를 새겨서 다닌다. 에스피아이(www.spi.go.kr)는 인터넷상의 정책정보시스템이며, 1357은 관련 정책을 상담할 수 있는 전화번호다. 둘을 합치면 중소기업인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유비쿼터스 기반이 되는 셈이다.
1357 전화의 경우 직원 5명이 배치돼 74개 중소기업 관련 기관, 6600여명의 담당자 정보를 소개해주고 있다. 이 청장은 “에스피아이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2년 뒤에는 정부에 대한 자금지원 신청은 물론 그에 대한 심사까지 온라인상에서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에스피아이의 상권정보시스템을 강화해 실패 확률이 높은 창업을 줄이고, 관련 기관의 컨설팅 능력을 적극 활용하면 소상공인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정보에 목마른 예비창업자들을 돕기 위해 그동안 유료로 제공되던 상권정보시스템의 고급정보를 무료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취임 직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조합 이사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렵다고만 말하지 말라, 그러면 은행에서 돈줄을 끊는다, 긍정적 사고를 가지라’고 솔직하게 말했죠. 뜻밖에 기업인들의 반응이 좋더군요. 올해에는 정부, 기업인들의 노력을 발판으로 한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취임 직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서 조합 이사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어렵다고만 말하지 말라, 그러면 은행에서 돈줄을 끊는다, 긍정적 사고를 가지라’고 솔직하게 말했죠. 뜻밖에 기업인들의 반응이 좋더군요. 올해에는 정부, 기업인들의 노력을 발판으로 한국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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