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고공행진 탓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이 1리터 당 1543.32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1532.75원을 기록한 이래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의 전국 주유소 가격동향(www.petro.net)을 보면, 5월 첫째주 전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4월 넷째주 1530.87원에서 12.41원 오른 1543.32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9월 이후 점차 하락하면서 14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지난 3월 국제유가 급등과 함께 다시 상승하기 시작해 4월 셋째주에 1500원을 넘어섰다. 5월 첫째주의 1543.32원은 1리터 당 1399원이었던 지난해 5월 평균가격에 비해 144원이나 오른 것이다.
경유도 5월 첫째주 평균가격이 1253원으로 3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보일러등유 966원, 실내등유 958원으로 등유 역시 2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경유는 가격 상승세가 10주 연속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난주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1리터 당 1589.26원으로 1600원대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경기도는 1553.18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충북의 경우에도 1리터 당 1510원을 기록해 전국 모든 지역의 평균가격이 1500원을 넘어섰다.
국내 석유가격의 최고가 경신은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에 근접하는 등 국제 유가가 고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국제 유가는 앞으로도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보여 국내 소비자들의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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