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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업계 라이벌 ‘법대로 하자’ 다툼 격화

등록 2006-05-09 07:53

신세계vs롯데쇼핑, 삼성전자vsLG전자, 대한항공vs아시아나항공
볼썽사나운 자존심 대결 법정 싸움 등으로 일상화
업계 라이벌의 감정 대립이 잇따라 법적 싸움으로 번지는 등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벼랑끝 경쟁'에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존전략 차원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법적 호소를 한 기업에서는 "참을만큼 참았다"며 자기 변호를 하고 상대 업체는 "해도 너무 한다"며 서로 으르렁대는 틈새로 '살벌한 비즈니스 환경'을 뛰어넘는 신사협정과 같은 상도(商道)를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들려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지난 3일 롯데쇼핑 소속 백화점 부문 모 부장을 건조물 침입과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휴점일 밤 신세계 본점에 신분을 속이고 들어와 매장을 훑고 갔다는 이유에서다.

특정 브랜드의 신세계행(行)을 방해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곁들여졌다.

신세계는 "롯데의 그런 행태는 이번만이 아니다"며 롯데의 '전력'을 들췄고, 이에 롯데는 "당일 매장 방문은 주민증을 제시한 뒤 이뤄진 정상적인 것이었고, 새 경쟁 점포 오픈이나 신규 브랜드가 입점시 관행일뿐"이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유통업계 맞수인 양사는 지난해에도 신세계 본점과 명동 롯데타운 새 단장 오픈 시기와 점포 매출 규모 등을 놓고도 신경전을 펼쳤었다.


가전업계 라이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제품 성능이나 최초 개발 또는 출시 여부 등을 놓고 다툼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최근들어서는 월드컵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PDP TV 광고 문제를 놓고 LG측이 선제공격에 나섰다.

3월말 자사 PDP TV에 대한 삼성전자의 카탈로그 광고 등이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왜곡된 내용을 전달할 우려가 있다며 광고금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낸 것이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악의적인 영업방해 및 명예훼손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신청 배경을 밝혔고, 삼성전자측은 "해당 자료는 특정업체 제품을 비방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경쟁사 제품들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영업사원들에게 우리 제품의 경쟁력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양사는 지난해 은나노 세탁기 성능을 둘러싸고 상호 비방전을 벌이는 등 그동안에도 제품 성능이나 최초 출시 논란 등을 매개로 마찰을 빚어왔다.

항공업계 견원지간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최근 항공기 안전도 아시아 지역 '넘버 3' 자리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대한항공이 한국판 뉴스위크가 항공안전 조사기관인 '플라이트세이프 컨설턴트' 에서 2000년-2005년 284개 항공사의 안전도 평가 결과를 제공받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아시아 3위를 차지했다고 지난달 밝힌데 대해 2월호 일본판 뉴스위크의 안전도 조사에서 아시아 3위에 올랐다고 밝힌 아시아나항공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아시아나측은 "한국판 뉴스위크는 대한항공의 사고가 빈발했던 1990년대 자료를 빼 대한항공에 유리한 방식으로 순위를 매겼다"며 의문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대한항공은 "한국판 뉴스위크는 플라이트세이프 컨설턴트에서 2000년-2005년 안전도 자료를 따로 제공받아 순위를 매겼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고 일축했다.

결국 플라이트세이프 컨설턴트의 같은 자료를 토대로 했으나 조사 대상이 되는 시기가 달라 순위가 바뀌었던 것을 놓고 날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양사는 나아가 작년 아시아나로의 대만노선 배분에 대해 대한항공이 "후발 주자를 더 이상 배려해선 안된다"며 건설교통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올해들어서는 역으로 터키 이스탄불 노선 배분에서 소외된 아시아나측이 소송 방침을 밝히는 등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측은 그러나 "시간이 늦어진데다 실익이 없어 소송을 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밖에 이른바 '닮은꼴' 미투(me too) 제품이 범람하는 유(乳), 제과, 주류 등 범(汎)식품업계에서는 작년 남양유업-매일유업간 '불가리스', '불가리아' 상표 분쟁과 올해 진로-두산 주류BG의 소주 신제품 경쟁에서 보듯 상표권 법정 다툼과 신제품 시장 선점, 원조 경쟁 등으로 영일이 없다.

김지훈 고형규 기자 hoon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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