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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국 국가경쟁력 9단계 추락…38위”

등록 2006-05-11 01:34

스위스 IMD 발표…“기업인 설문조사 부정적 영향”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2006년 세계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보다 9계단 떨어진 38위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이는 주관적 설문조사 분야에서 부정적인 답변이 많아져 종합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김원규 산업연구원 산업경쟁력실장은 10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아이엠디 국가경쟁력 조사의 국내 대행업무를 맡고 있다. 김 실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국가경쟁력은 통계와 설문조사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데, 우리나라는 통계 수치로 측정되는 경제운용 성과 및 발전인프라 분야에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평가항목이 설문조사에 의존하는 정부 효율성과 기업 효율성 분야 순위가 크게 하락하는 바람에 전체 순위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설문조사 대상자는 산업연구원이 선정하는 국내 거주 국내외 기업인 300명으로, 중간관리자에서 최고경영자까지 포함돼 있다.

아이엠디 조사의 4대 분야 중 경제운용 성과는 41위로 지난해보다 2계단 상승했을 뿐 정부행정 효율이 47위, 기업경영 효율성이 45위로 각각 16계단, 15계단 떨어지고 발전인프라도 24위로 1계단 하락했다. 특히 순위가 크게 떨어진 정부행정 효율성은 61개 항목 중 40개, 기업경영 효율성은 60개 중 38개가 설문일 정도로 설문 비중이 높다. 세부 항목별로 정부 효율성과 기업 효율성 분야의 약점요인을 보면 환율 안정성(55위), 노사관계(61위), 금융전문가 활용 용이성(61위) 등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또 회계감사 관행이 37위에서 58위로, 이사회 경영감시 기능이 36위에서 56위로 후퇴해 조사 대상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기업인들 스스로 기업의 투명경영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설문조사 전후 잇따라 터져 나온 두산·삼성·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비리 사건을 계기로 이사회 경영감시 기능, 회계감사 관행 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아진 것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또 론스타·케이티앤지(KT&G) 사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움직임이 외국자본에 적대적인 것으로 비친 것도 조사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도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 수준이 절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해석하기보단 국가경쟁력을 구성하는 하드웨어 부분은 양호하지만 그에 대한 기업인들의 부정적 인식이 다소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국가경쟁력 1~3위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로 지난해와 같았다. 일본은 21위에서 17위로, 대만은 11위에서 18위로 순위가 바뀌었고, 지난해 31위, 39위로 우리나라보다 순위가 낮았던 중국, 인도가 각각 19위, 29위로 대폭 올라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아이엠디는 스위스 로잔에 위치한 엠비에이(MBA) 스쿨로 1989년부터 해마다 국가경쟁력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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