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이 사흘째 출근을 시도했지만 노동조합의 저지로 무산됐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웨커 행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 도착해 출근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노조원들의 저지로 본점에 들어가지 못한 채 한동안 실랑이를 벌이다 대화를 요구했지만 노조로부터 거절당했다.
웨커 행장은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원치 않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모두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랬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든 직원과 행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 사이가 분열되는 것은 조직을 더 약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웨커 행장은 "여러분을 강제로 뚫고 들어가는 것은 상황 개선에 도움이 안된다"며 20분만에 자리를 떴다.
외환은행 노조 구달회 부위원장은 "노조에서 요구한 사안들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즉석에서 대화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경영진과 공식 대화는 하겠지만 행장의 출근 저지 역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노조의 반대로 15일부터 은행에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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