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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상장사, 환율.고유가에 여전히 ‘허덕’

등록 2006-05-18 13:17

기업들이 이익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진행된 고유가와 원화 절상, 원자재가 급등이 이미 지난해 실적을 할퀴고 간 데 이어 아직 이들 악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이 1.4분기 기업실적에서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

◆ 떨어진 내실, "제 탓만은 아닙니다" = 증권선물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가 내놓은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들의 1.4분기 실적은 한 마디로 '속빈 강정'에 가깝다.

조사대상 552개사의 매출이 163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5% 늘어난 데 비해 순익은 12조3천억원으로 오히려 5.2% 줄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업들이 실제 주업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의 측정지표인 영업이익이 12조5천억원으로 감소율이 8.3%로 순익보다 높았다는 점은 대외경제 여건의 악화로 인한 기업의 `내상'이 외견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적자기업수가 작년 1.4분기 91개사(16.5%)에서 103개사(18.7%)로 늘어난 점이나 45개 적자지속기업중 적자폭이 줄어든 회사가 19개인 반면, 늘어난 기업이 26개로 더 많다는 점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 수출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전체 상장사의 실적 부진을 야기한 점은 여타 기업들이 악화된 경영환경속에서 그나마 '선방'했다는 위안이 됨과 동시에 추후 실적장세의 가능성을 낮출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포스코는 1.4분기 영업이익이 7천900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5.5%, 순익이 6천810억원으로 47.9% 감소하는 '반토막' 실적을 내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코스닥 12월 결산법인(832개사)의 경우 벤처기업이나 서비스기업 등이 많은 탓에 대외여건 악화의 충격이 상대적으로 덜 한 듯 하지만 장사의 실속이 약화됐다는 측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이 15조7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두자릿수(14.1%)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순익은 7천200억원으로 증가율이 8.8%로 크게 낮아지고 영업이익은 8천200억원으로 증가율이 고작 0.5%에 그쳤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 제조업 영업이익률 하강..금융은 '맑음' =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1.4분기 실적에서 드러나는 두드러진 또 하나의 특징은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제조업(비금융업)과 금융업간의 격차다.

대외여건 악화에 몸으로 부딪혀야 하는 제조업체들의 경우 매출액은 152조9천억원으로 작년 1.4분기보다 6.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10조2천억원, 10조4천억원으로 14.6%, 11.0%씩의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본래 주업의 수익성을 측정하는 영업이익만 보면 1천억원어치를 팔아 67.3원을 남긴 셈으로 작년 동기만 해도 이 액수가 83.8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유가와 환율하락, 원자재가 급등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가장 타격이 컸던 업종은 섬유.의복업종으로 해당기업들의 148억원의 분기 순손실을 내 업종 자체가 적자로 전환됐고 종이.목재업종과 철강.금속업종도 순익감소율이 각각 93.06%, 61.21%에 달했다.

다만 악화된 환경속에서도 전체 제조업체들의 부채비율은 85.8%로 작년 말보다 0.5%포인트가 낮아져 기업들의 안정성 제고와 금융비용 축소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비해 대부분 은행들인 유가증권시장 금융업종은 매출액격인 영업수익이 10조5천억원으로 9.5% 늘었을 뿐 아니라, 영업이익(2조2천억원)과 순익(1조8천억원)은 각각 증가율이 39.5%, 50.5%에 달하는 '초호황'을 경험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순이자마진이 개선된데다 부실자산 감소에 따른 대손상각비 절감으로 금융업종의 수익성이 대폭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보유한 이익잉여금만도 불과 3개월전인 작년 말에 비해 35.4%나 급증한 9조3천877억원에 달해, 금융사들의 '돈주머니'도 크게 불어났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코스닥시장의 정보기술(IT) 업종 가운데 환율과 해외 IT경기의 영향이 큰 하드웨어업종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업종간 대비도 두드러졌다.

IT소프트웨어업종 129개사의 매출(1조2천380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25.4%, 순익(800억원)은 무려 2천55.6%나 증가세를 보인 반면, IT부품과 정보통신장비 등을 주업으로 하는 IT하드웨어업종 233개사는 매출(4조4천439억원)이 21.7%나 늘었지만 순익(1천55억원) 38.7%나 급감했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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