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와 미국 달러화 약세, 각국 통화긴축 정책에 따른 유동성 축소 등 세계경제에는 위험요인이 많으며 따라서 비관적 시나리오의 현실화에 대비해 위험관리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진병화 국제금융센터 소장이 밝혔다.
진 소장은 19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국제경영원 최고경영자 조찬 강연회에서 한 '하반기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강연을 통해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지난해(4.8%)보다 높은 4.9%로 상향조정하는 등 올해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위험요인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진 소장은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대표되는 글로벌 불균형과 이에 따른 미국 달러화의 신뢰성 저하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라고 밝히고 이같은 불균형이 급격하게 조정되면 세계경제는 동반 침체에 빠져들 것이며 조정이 지연되면 부담해야 할 고통은 증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밖에 △고유가로 인한 성장둔화와 인플레이션 가속화 △주요국의 통화긴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위축 △조류독감으로 인한 경제활동 장애 등을 세계경제의 위험과 불확실성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들었다.
미국 경제는 당초의 3.2%보다 높은 3.4% 수준의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지만 에너지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둔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경기 둔화, 고용경색과 원유 및 1차산품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쌍둥이 적자와 이로 인한 자금유입 감소 및 달러화 가치의 급락 등이 위험요인이라고 진 소장은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의 10.1%에 비해서는 낮으나 올해에도 9% 중반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투자과잉과 공급초과, 위안화 절상, 과다한 부실채권, 고유가, 도농간.동서간 격차확대에 따른 사회불안 등이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진 소장은 "외환시장에서 대미 흑자규모가 큰 국가 통화들의 추가강세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이에 따라 수출주도형 성장에서 내수 진작을 통한 성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 소장은 특히 원화는 외환위기 직후에 비해 명목환율 기준으로 79%, 실질실효환율 기준으로는 51.9% 상승해 경쟁국들보다 월등히 상승폭이 컸다면서 환율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cwhy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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