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정몽준 입장차만 확인한 듯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정몽준 의원과 지난 20일 만난 자리에서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 회장은 21일 인천 하얏트 리젠시 호텔에서 열린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부장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상선 지분 매입이 적대적 M&A가 맞느냐"는 질문에 "(적대적) M&A가 맞다"고 재차 확인했다.
또 현 회장은 현대상선 문제가 가족간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아니다. 개인의 욕심에서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잘 될 수 없다"고 답해 전날 저녁 경영권 분쟁의 상대방인 정몽준 의원과의 만남이 순탄치 않았음을 내비쳤다.
현 회장은 20일 고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1주기 제사 자리에서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 지 근 한달만에 정 의원과 마주쳤었다.
그러나 현 회장은 가족 제사에서 정 의원과 나눈 대화에 대해 "상선 문제는 화제가 되지 못했다"고 답해 두 사람이 만난 자리에서 경영권 문제와 관련한 대화는 나누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현 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 곧 찾아뵙겠다"고 답해 조만간 정 회장을 만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현 회장이 정 회장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당사자인 그는 '집안 어른'인 정회장을 면회하겠다는 뜻에 불과하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 회장이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돼 고초를 겪고 있는 시숙인 정 회장을 면회한다는 것은 현대 가문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전날 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정 의원으로부터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한 가운데 현 회장이 정 회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정 회장이 현대가의 맏형으로서 '교통정리'를 해달라는 구원 요청의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기 전 정 의원이 가장인 정 회장을 만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현 회장이 이 같은 사실을 당사자인 정 회장에게 직접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자 해명자료를 내고 "정 회장을 방문하는데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가 가족으로서 당연한 면회를 가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 회장은 자료에서 "이날 정 회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것은 집안의 어른인 정 회장을 면회가겠다는 뜻이었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내용 때문에 만나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와 함께 현 회장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을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예, 곧 찾아뵙겠다"고 답해 조만간 정 회장을 만날 뜻이 있음을 밝혔다. 현 회장이 정 회장을 만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으나 당사자인 그는 '집안 어른'인 정회장을 면회하겠다는 뜻에 불과하다면서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 회장이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돼 고초를 겪고 있는 시숙인 정 회장을 면회한다는 것은 현대 가문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전날 정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정 의원으로부터 만족할만한 답변을 듣지 못한 가운데 현 회장이 정 회장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점에서 정 회장이 현대가의 맏형으로서 '교통정리'를 해달라는 구원 요청의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상선 지분을 매입하기 전 정 의원이 가장인 정 회장을 만났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현 회장이 이 같은 사실을 당사자인 정 회장에게 직접 확인하겠다는 뜻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현 회장은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자 해명자료를 내고 "정 회장을 방문하는데 다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대가 가족으로서 당연한 면회를 가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현 회장은 자료에서 "이날 정 회장을 만나겠다고 밝힌 것은 집안의 어른인 정 회장을 면회가겠다는 뜻이었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내용 때문에 만나겠다는 뜻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윤종석 기자 banan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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