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이익 규모 상위 5% 업체들이 전체 기업이익의 89%를 차지해, 기업 간의 수익성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이 낸 ‘금융안정보고서’ 등을 보면,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금융사 제외) 가운데 수익성 상위 5%에 해당한 기업들이 낸 경상이익은 전체의 88.8%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의 86.6%보다 2.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국내 상장기업의 수가 약 15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포스코 등 실적 상위기업 75개 정도가 전체 상장사 이익의 대부분을 낸 셈이다.
반대로 수익성 하위 5%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전체 기업 경상이익에서 기여한 정도는 -5.8%였다. 이는 전년의 -2.5%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결국 수익성 상위기업들의 비중은 더욱 높아지고, 하위기업들의 비중은 더욱 낮아진 것이다.
기업의 수익성 분포는 지난 2001년 상위 5% 기업이 전체 기업이익의 297.3%를 차지하고 하위 5% 기업이 -235.6%를 차지한 뒤, 2004년까지는 기업간 격차가 계속 줄어들었으나 지난해 다시 벌어졌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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