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자사 경영 감시와 자문을 위해 만든 옴부즈맨 기구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삼지모)'에 참여키로 한 위원들은 23일 삼성측에 사회적 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좋은정책포럼 공동대표인 김형기 경북대 교수는 "삼성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존경받고 있으나 여러 경영행태에 대해 비판적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세계적인 경영체제를 만들고 존경받는 기업이 되려면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등과 상생 협력관계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삼성이 견지해 온 `무(無)노조 경영' 방침의 성과, 한계, 문제점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어차피 2007년부터 단위사업장별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지금과 같은 방침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삼지모에 참여키로 한 경위에 대해 김 교수는 "2∼3월께 삼성 구조본 임원으로부터 전화로 요청이 와서 수락했으나 운영 방향이나 출범 시기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겨레 사장 출신인 최학래 전국구호협회장은 "삼성 쪽에서 `앞으로 비판을 좀 해 달라'고 하길래 `굳이 쓴 소리를 듣겠다고 하면 하겠다. 그런데 내가 비판하면 당신들이 못 견딜 텐데…'라고 답했다"며 수락 경위를 설명했다.
그는 거대 자본에 의한 독과점, 재벌 경영승계 등을 우리나라 재벌의 고질적 문제점으로 꼽고 삼성을 강하게 비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자 녹색미래 대표는 삼성이 기업 차원에서 내외부 구성원들이 조화를 이루는 바람직한 거버넌스(협치ㆍ協治)의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이 내부 개혁을 하고 존경받는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하니 지금까지 약속한 공헌이 이뤄지고 있는지,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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