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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현대가, 건설 둘러싼 경영권 다툼 본격화

등록 2006-05-23 19:34

증권시장, “건설 인수참여”…중공업, 건설 임원 영입
“회사·주주 이익 무관 가족간 지분싸움 될까 우려”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이 현대건설 인수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현대중공업은 현대건설 출신 임원을 부사장으로 영입하는 등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 간의 경영권 다툼이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본격화되고 있다.

김지완 현대증권 사장은 23일 주주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현대증권의 참여가 가능하다”며 “출자 뒤 현대건설의 해외채권 및 해외주식예탁증서 발행 등에 참여하면 회사 쪽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날 주총에서 유통주식수를 3억주에서 6억주로 늘려, 대규모 유상증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김 사장은 “유통주식수를 확대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이 주주총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사회 결의만으로도 유상증자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해, 현대건설 인수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 추진 가능성을 비쳤다. 현대증권은 그동안 현대건설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 추진설을 부인해 왔다. 시장에선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며 자금 확보 차원에서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나섰으나 이것만으론 부족해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 등 다른 계열사도 증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22일 한동진 전 현대건설 부사장을 플랜트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어 현대건설 출신 임원의 추가 영입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는 현대건설 인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바닥 다지기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고 있다. 오는 6월 예정된 현대상선 유상증자 구주주 청약에도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현대상선 경영권 분쟁이 올 하반기에 매물로 나올 현대건설 인수전으로 번져가는 것은, 누구든 현대건설을 잡는 쪽이 현대그룹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계열사인 현대상선·증권·엘리베이터가 순환출자구조로 이뤄진 까닭에, 현대상선 지분 8.69%를 보유한 현대건설을 차지하는 쪽이 현대그룹의 주도권을 장악하는데 결정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된다.

이러한 현대가의 경영권 분쟁이 회사나 주주의 이익과는 무관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현대가의 분쟁은 기업을 총수일가의 소유물로 여기는 사고방식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한성대 교수)은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의 분쟁이 회사와 주주가 아닌 지배주주의 이익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은 심각한 기업 지배구조상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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