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전망치 5%보다 높아…‘성장둔화’ 우려 완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5.2%, 내년에는 5.3%에 각각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에 견줘 각각 0.1%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이고, 올해 우리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인 5%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새롭게 제기되고 있는 한국경제 성장세의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는 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오이시디는 23일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한국은 소비·투자 등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절상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2%에 이르고, 민간소비는 4.2%, 수출은 9.0%의 성장세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오이시디의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개발연구원(KDI·5.3%)을 제외하면,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들(4.6~4.9%)과 정부(5.0%)의 전망치보다 높다.
오이시디는 그러나 앞으로 우리나라의 경기가 하락할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기업 채산성 하락과 이로 인한 투자 및 임금증가 제한 △가계 부채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민간소비 제약 △주택가격 안정화 과정에서 ‘부의 효과’(자산가격이 증가하면 소비도 증가하는 현상) 약화 등을 들었다. 오이시디는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해선 세제조처 및 공급확대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오이시디는 또 세계경제 전반에 대해서도 유가 등 에너지 가격 불안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이시디는 회원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지난해 11월 전망치(2.9%)보다 0.2%포인트 올렸다. 또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에 대해서도 3.6%, 2.8%로, 지난해 전망치보다 각각 0.1%, 0.8%포인트씩 올려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유가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의 ‘2007년 말까지 51달러’에서 ‘71달러 수준을 지속 유지’로 바꿔 지금의 고유가 체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인석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오이시디가 유가 전망치를 올리면서도 세계경제가 나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 초점”이라며 “세계경제가 유가 악영향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경제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6.0%의 성장률을 기록해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4.0% 이하로) 급격하게 떨어지지 않는 한 5.0%는 넘게 된다”며 “오이시디도 이런 측면을 감안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