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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론스타 회장, 왜 한국정부 비판했나

등록 2006-05-24 10:34

한달여 만에 '협조'에서 '비난'으로 급선회
외환은행 매각 막판 변수 가능성 주목

미국계 투자은행인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23일 최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우리 정부를 강력히 비판해 향후 적지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지난 4월 방한 당시 감사원이나 검찰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몸을 낮췄던그레이켄 회장이 이날 미국 현지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회견에서는 한국에 대한 불만으로 일관해 그 배경과 진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지난 19일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지분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매각작업이 마무리됐다고 판단, 그동안 쌓였던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최근들어 큰 진전없이 지지부진하고 있는 검찰 등의 조사를 재촉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론스타 태도 급선회..왜?


그레이켄 회장은 이날 미국 맨해튼 힐튼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인수 논란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외국자본에 대한 한국내반감에 대해 여러차례 거론했다.

특히 그는 "한국내 반 외국자본 분위기는 우리의 투자를 매우 어렵게 할 것"이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는 앞서 지난 4월 방한때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굳은 의지를갖고 있으며 미래의 성장과 기회에 대해 확신한다"면서 "앞으로 (한국에서) 새로운투자기회를 찾을 예정"이라고 강조한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그는 아울러 이날 "우리 조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에 우려를 표명한다"며 검찰, 국세청, 감사원 등을 압박하기도 했다.

그레이켄 회장의 이날 발언은 내용면에서는 그동안 밝혀온 '원칙론'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한국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론스타측은 당초 이날 회견에 대해 "최근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 미국에서 공식적인 입장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여는 형식적인 행사일 뿐"이라고 밝혔으나 결과적으로 본토에서 '한풀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결국 미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외국자본에 대한 한국내 반감을 강조함으로써 우리 정부를 압박하는 동시에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제기되고 있다.

◇ 외환은행 재매각 변수될까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론스타와 외환은행 주식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해 사실상 외환은행 인수작업이 마무리됐음을 선언했다. 그러나 아직 대금지급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인데다 검찰과 감사원 조사, 금융감독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승인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외환은행 매각이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 론스타도 국내 홍보대행사를 통해 "검찰수사 등의 과정이 끝날때까지 매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는 결국 그레이켄 회장의 이날 발언이 향후 외환은행 매각에 막판 변수가 될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말하면 감사원과 검찰 조사 결과는 물론 우리 정부의 판단이 국민은행이 론스타에 제시한 최종 인수를 위한 선행조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발언으로 인한 여파가 예상보다 클 수도 있다.

특히 시민단체와 노동단체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도 아직 론스타의 '먹튀' 행태에 대해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상황이 론스타에게 불리하게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우리 정부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견지하고 있는데다 이번 론스타와 국민은행간의 계약을 무산시킬 경우 일어날 엄청난 파장을 고려하면 그레이켄 회장의 발언으로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것이 금융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치밀한 투자전략으로 무장한 사모펀드의 대표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한파장을 계산하지 않은채 공식석상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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