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의 최근 조정양상은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며 지난 1997년 금융위기가 재현되리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미국 월가의 금융전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이 25일 주장했다.
페섹은 이날 블룸버그에 게재한 칼럼에서 "현재의 아시아시장은 97년 당시와 비교할 때 금융시스템 면에서 많은 발전을 이뤘다"며 "부정적 전망을 낳게 하는 여러 요소들이 있음에도 불구, 중국 및 일본의 성장지속은 역내 안정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섹은 현재 신흥시장 동반약세는 우려가 커질 때마다 신흥시장의 비중을 줄이려 하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성향 때문이라면서 따라서 투자자들의 대아시아 투자관이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 외에 당국이 취할 특별한 방책은 없다고 말했다.
페섹은 또 최근 인도증시의 급락세와 중국경제에 대한 긍정론 일색은 이해할 수 없는 '미스테리'라고 지적했다.
인도증시의 급락세는 3개 종목의 비중이 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등 증시의 미성숙함과 점증하는 투기적 성향의 자금 유입에 따른 취약성이 표면화된 것이긴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쳤다는 것.
페섹은 빠른 경제성장과 금융시스템의 발전속도, 정책입안자들의 우수성 등을 감안할 때 인도증시가 곧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페섹은 이어 중국경제의 경우 넘쳐나는 자금유입으로 인해 낭비적이고 투기적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초과공급에 따른 경착륙 위험이 상존한다며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했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jb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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