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홍보부족으로 유럽기업 유치 저조
브링크만 한독상의 회장
“한국이 사업하기 좋다는 것을 독일에서는 몰라요.”
디터 브링크만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은 25일 한국이 기술·노동력·인프라 등에서 매력적이지만 정부 차원의 대외 홍보 부족으로 독일이나 유럽 기업 유치가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독상공회의소 창립 25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은 최첨단 기술을 보유했고, 한국 정부도 독일 등 외국 기업들에게 면세 정책 등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브링크만 회장은 “유럽에서 삼성, 엘지는 알지만 한국 정부 차원의 홍보가 약해 독일인들에게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독일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 부족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가 저조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독일기업들이 왜 일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은 뒤 “일본의 품질이 한국보다 좋아서가 아니라 그동안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국가 홍보를 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볼프강 니더마르크 한독상의 사무총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일각에서 한국 정부가 옳은 길을 가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독일 및 유럽 기업들은 한국에 투자할 때 경쟁국과 같은 조건을 바라고 있는 만큼 한-미 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이런 점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25돌을 맞은 한독상공회의소는 한국에 지멘스, 보쉬, 베엠베 등 35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한독상의는 25일 기념 만찬에 이어 26일 클라인펠트 지멘스 회장, 정몽준 의원 등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한다.
서수민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