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100만 달러 계약금 받고 가맹점 수출
“2020년께 120국서 가맹점 5만개 개설 계획”
“2020년께 120국서 가맹점 5만개 개설 계획”
Econo 사람/비비큐 윤홍근 회장
“국내 처음으로 로열티를 받고 외식업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사업 노하우를 수출하게 돼 자부심을 가집니다.”
윤홍근 제너시스그룹 회장은 25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일본 레스토랑익스프레스(렉스) 아키라 에미 사장과 ‘비비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뒤 연 기자간담회에서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제너시스는 BBQ, 닭익는 마을, 찹스 등 8개 브랜드에 28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매출 5800억원(2005년 말 기준)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이번에 맺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은 맥도널드, 케이에프시 같은 세계적 업체들이 해외에 진출할 때 적용해온 방식으로, 프랜차이즈 수입업체로부터 계약금과 로열티 등을 받게 된다. 비비큐는 이번 일본 업체와의 계약에서 프랜차이즈 계약금 100만달러 외에 일본에 비비큐 매장이 개점될 때마다 한 곳당 5천달러씩 로열티를 받고, 또 전체 매출의 3.5%를 별도 로열티로 받기로 했다. 일본 최대의 배달 초밥 업체인 렉스는 오는 10월께 도쿄 중심부에 플래그샵 형태의 비비큐 매장 2개를 동시에 열 계획이다.
윤 회장은 올해 안에 일본과 비슷한 조건으로 10개국에 진출하는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월 초 미국 진출을 위한 본계약을 뉴욕에서 맺고, 이어서 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타이 등 5개국과 중국 베이징·톈진 및 동북3성과도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입니다.”
윤 회장은 “렉스가 2020년까지 일본 내 비비큐 가맹점을 4천여개 이상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가맹점 하루 매출을 100만원으로 잡고 로열티 수입까지 계산하면 일본에서 연간 695억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과 스페인에서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멕시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 및 중남미 국가 등 30여개국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비비큐는 2003년 중국에 합작투자로 진출한 뒤 상하이에 20개, 칭다오에 15개의 매장을 열었다. 2004년 직접 진출한 스페인에는 마드리드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윤 회장은 올해 중국 내 가맹점을 300개까지, 스페인의 점포를 50개로 늘리는 데도 자신감을 보였다.
“비비큐가 맥도널드의 해외진출을 벤치마킹했지만, 맥도널드가 20년간 이룬 성과를 비비큐는 10년 만에 일궜습니다. 2020년이면 전세계 120개국에 가맹점 5만여개를 개설해 세계 1위의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윤 회장은 2008년까지 4년제 정규대학을 설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재 제너시스의 교육시설이 있는 경기 이천의 ‘치킨대학’을 기반으로 20만평 규모의 대학을 설립해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포항공대처럼 소수 정예 인력을 배출하는 명문 외식대학을 만들고 싶습니다. 졸업생들에게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해외 프랜차이즈 매장의 매니저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습니다.”
윤 회장은 84년 미원(현재 대상)에 입사해 사료곡물 수입, 마니커 영업 등의 업무를 하며 닭고기와 인연을 맺었다. 95년 제너시스를 창업해 그해 11월 경기 전곡에 비비큐 1호점을 열었다.
글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사진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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