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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하니메일] 통계발표 ‘시간’ 법석에 시장 ‘무덤덤’

등록 2006-05-25 20:59

요즘 통계청과 재정경제부 기자들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통계 발표 시간을 놓고 이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오는 29일부터 산업활동, 서비스업활동, 소비자물가, 소비자전망, 고용 등 5대 주요 경제지표 발표시간을 오후 1시30분으로 늦추기로 결정하면서부터입니다. 지금까지 이 통계들은 시장이 열리기 전인 오전 7시30분에 발표됐습니다.

통계청은 그 이유로 2가지를 들었습니다. 첫째는 (석간이 미리 쓰지 않으면) 조간신문에 기사가 많이 실리게 된다. 둘째는 발표시간인 오전 7시30분까지 통계청이 있는 대전에서 발표 장소인 정부 과천청사 브리핑룸까지 오려다보니 직원들이 불편하다.

개인의사를 밝히자면, 발표시간을 옮기겠다면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전에 발표할 수 있는 걸 왜 시장혼란을 무릅쓰고 뒤로 늦춰 장중에 발표하려는 지 잘 납득이 안됩니다. 또 ‘석간이 크게 쓰면, 조간은 작게 쓴다’는 건 인터넷 매체가 없던 시절 이야기 아닌가요?

그래서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오후에 발표하면 마감에 쫓기는 기자들의 분석시간을 없애 부정적 보도도 ‘원천봉쇄’된다는 뜻을 지닌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 말입니다. ‘낙관’보단 ‘비관’에 무게감을 더 싣는 언론 속성상, 나쁜 통계를 크게 키울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전체 실업률이 줄었다”고 발표하면, “구직단념자가 늘어서이지 고용이 늘어서가 아니다”라든지, “전년 동기 대비 산업활동이 크게 나아졌다”고 하면, “전월대비 산업활동이 크게 둔화됐다”는 식으로 청개구리처럼 튀어버려 난감할 때도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주식시장 관계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대부분 “통계는 나오는 즉시 발표하는 게 맞지, 왜 5시간동안 붙잡아둬야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답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한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별 관심없습니다. 그 통계들이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시장은 지금 미국 지표에 더 관심이 많습니다”

추신:“새벽에 올라가느라 불편하니, 시간을 바꿔달라”고 윗분들에게 요구한 ‘통계청 공무원’이 과연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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