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의 필름카메라들이 멸종의 위기로 몰리고 있다.
니콘과 더불어 세계 2대 생산업체인 캐논도 25일 일안리플렉스(반사식) 필름카메라의 신규 개발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캐논은 현재 생산 중인 제품들은 수요가 있는 한 계속 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며, 필름카메라 시장의 완전 철수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았다.
캐논은 1월까지만 해도 개발지속 방침을 유지했으나, 지난 23일 우치다 쓰네지 새 사장 취임 이후 ‘개발을 해도 수지가 맞지 않는다’며 궤도를 수정했다. 필름카메라는 캐논의 창업사업으로, 캐논은 현재 일안반사식 필름카메라 4개종, 콤팩트형 3개종을 생산 중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시장을 휩쓸게 됨에 따라 지난해 캐논의 카메라 분야 매출에서 필름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그쳤다.
이미 니콘과 코니카미놀타도 개발중단 또는 철수를 밝힌 터여서, 필름카메라 시장에는 올림푸스와 후지포토필름 정도만 남게 됐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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