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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온라인 장터 ‘도우미’ 산업 뜬다

등록 2006-05-26 19:08

피팅 모델·촬영장비 시장 쑥쑥
이미지호스팅 등 맞춤서비스도

어젯밤 드라마에 나온 옷 입고…구두 스무켤레 바꿔신고

대학생 김현정(23·가명)씨는 최근 짭짤한 아르바이트에 재미를 붙였다. 옥션이나 지마켓 같은 ‘온라인 장터(오픈마켓)’에서 판매할 옷이나 구두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는 ‘피팅 모델’이다. 구두 스무켤레를 바꿔 신으며 세 시간 동안 사진을 찍고 5만원을 받았다. 김씨는 “고시 공부를 하면서 짬짬이 부업으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장터 붐을 타고 ‘창업 도우미’ 산업이 뜨고 있다. 피팅모델과 촬영장비 시장이 커지고, 사이버 판매업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쏟아진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창업도우미 상품을 내놨다. 온라인 장터에 대기업과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까닭이다.

온라인 창업의 필수 도우미는 피팅모델이다. 26일 잡코리아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 알바몬의 집계를 보면, 2004년 3분기에 46건에 불과했던 피팅모델 모집 공고는 올 1분기 581건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인크루트 알바팅 쪽도 사정은 비슷해서 피팅모델 구인 공고가 지난 일년 새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온라인 장터는 1999년 출범한 옥션이 독주하다가 2003년말 인터파크 계열의 지마켓이 가세하며 급성장했다. 피팅모델 구인구직 온라인 카페도 지난해부터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현재 다음 카페만 60여개다. 지난해는 다음온켓, 지에스이스토어, 인터파크미니샵이 장터 대열에 합류했다. 씨제이홈쇼핑의 엠플은 지난 3월 출범했고, 1700만 회원의 싸이월드에 기반한 싸이마켓도 다음달 초 문을 연다. 피팅모델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촬영장비와 교육 시장도 달아올랐다. 옥션과 지마켓은 온라인 장터 거래액의 80% 이상을 차지하는데, 6~8만개의 상시 점포가 경쟁중이다. 여기서는 어젯 밤 드라마에 나온 옷이 오늘 등장한다. 상품 회전 속도가 빠른 만큼 판매업자들은 촬영장비를 직접 갖추는 경우가 많다. 촬영교육과 장비판매 전문 업체 ‘유쾌한 생각’의 정기웅 대리는 “3년여 사이에 장비 판매업체만 네 배로 늘었는데 월매출은 지난해보다 1.5배 이상 불었다”며 “상품촬영 대행사들도 장사가 잘 된다”고 말했다.

온라인 장터 맞춤형 서비스들도 쏟아진다. 옥션 같은 장터들은 상품 사진을 올리는 숫자를 제한하지만 판매업자들은 다채로운 사진과 동영상을 올리고 싶어한다. 그래서 등장한 게 ‘이미지 호스팅’ 서비스다. 월 1~3만원에 이미지 저장 공간을 제공할 뿐더러 상품 조회수 관리 등 마케팅 기법도 지원한다. 엘지그룹 계열인 데이콤도 최근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데이콤 관계자는 “온라인 장터 성장세가 가팔라서 현재 1만명 수준인 이미지 호스팅 수요도 급격히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상품을 등록하면 유명 온라인 장터 3~4곳에 동시 입점시켜주는 ‘후이즈몰’ 같은 틈새 서비스도 있다.

온라인 창업교육을 진행중인 한국생산성본부의 오태융 전문위원은 “지난해 옥션, 지마켓 등 온라인 장터가 전체 온라인 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9%였고, 2008년에는 44.4%에 달할 것”이라며 “대졸 실업과 투잡족들의 증가,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진출 등으로 창업교육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창업 지원 서비스에 대한 욕구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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