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경상적자 9년만에 최대폭

15억달러…한은 “이달부터 회복”

지난 2월부터 적자를 보이던 경상수지가 지난달엔 더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6년 4월 국제수지 동향(잠정)’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전달보다 11억달러 늘어난 15억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7년 4월(16억2천만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의 적자폭이다.

아울러 지난 2월(7.8억달러), 3월(4.3억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내 97년 8, 9, 10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올 들어 지난달까지 경상수지는 26억5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억8천만달러 흑자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지난달 경상수지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은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축소(29.0억→19.5억달러)되고 대외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소득수지 적자폭이 확대(14.7억→18.7억달러)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수출(통관기준)이 256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늘었으나 수입도 241억6천만달러로 13.7% 증가한데다, 선박수출의 통관 및 인도의 시차에 따른 조정이 흑자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난달 원유 수입액(42.3억달러)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무려 37.5%나 늘어나는 등 원자재 수입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경제통계국 관계자는 “지난 3, 4월에 있었던 대외배당금 지급 요인이 사라지는 이달부터는 경상수지가 흑자를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