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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유채꽃 향기 뿜으며 달린다

등록 2006-05-31 20:57수정 2006-05-31 21:15

콩·유채 기름 섞은 바이오디젤 7월 시동…대체연료 바이오에탄올·오일샌드 관심
오는 7월1일부터 주유소에서 넣는 경유에는 콩기름이나 유채기름 같은 식물연료가 한방울 섞이게 된다. 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이 상용화의 첫 발을 내딛는 것이다. 국제 원유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에너지 다변화는 반가운 일이다. 미국은 올해 초 ‘석유 중독’ 현상을 해소하겠다고 선언하고 바이오에탄올 개발 방안을 제시했고, 유럽연합(EU)은 2010년까지 전체 사용 연료의 12%를 바이오에너지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에서도 바이오디젤과 바이오에탄올을 비롯해 예전에 거들떠 보지 않았던 대체 에너지원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리는 콩기름과 알코올=다음달부터 경유에 콩, 유채 등에서 추출한 기름을 원료로 하는 바이오디젤 원액이 섞이게 된다. 일종의 식물연료 혼합유다. 바이오디젤은 완전 연소돼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탁월하며, 디젤자동차의 엔진 변경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가야에너지·단석산업 등 8개 업체가 인도네시아 등에서 원료를 수입해 공급할 예정이다. 에스케이케미칼, 애경유화 등 대기업들도 사업에 참여하려 했으나 적절한 원료를 확보하지 못해 철수했다.

바이오디젤은 바이오디젤(BD) 원액을 어느 정도 섞느냐에 따라 BD5(경유 95%+바이오디젤5%)부터 BD100(바이오디젤100%)까지 나뉜다. 다음달부터 우리가 쓰게 되는 것은 BD5다. 이번에 공급되는 바이오디젤 원액은 전체 경유 사용량(2004년 기준 3400만㎘)의 0.3%인 9만㎘에 불과해 엄밀히 말하면 BD0.3이다. 그러나 바이오디젤 생산업체나 환경단체들이 대기환경 개선 효과를 보려면 BD20까지 바이오디젤 함유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어 빠른 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목받는 다른 대체연료는 사탕수수와 옥수수를 원료로 만드는 바이오에탄올이다.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의 대체연료로 휘발유와 섞어 사용한다. 세계적으로는 브라질이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는 바이오에탄올의 원료인 사탕수수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브라질 정부가 휘발유에 20% 이상 바이오에탄올을 혼합하도록 법제화한 것도 큰 역할을 했다. 한국도 바이오에탄올 유통을 위한 정유설비, 원료 수입선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불타는 얼음’과 오일샌드=고유가 시대에 주목받는 대체 에너지 가운데 하나가 동해에 6억톤 가량 묻혀 있다고 추정되는 가스하이드레이트다. 저온고압에서 천연가스가 물분자와 결합된 고체물질로, 드라이아이스와 유사한 외관과 특성을 보여 ‘타는 얼음’이라고 불린다. 울릉도 인근에 대량 매장돼있다. 추정 매장량 6억톤은 도시가스 기준으로 우리가 30년을 쓰고도 남는 양이다. 전세계적으로는 1500m가 넘는 깊은 바다 밑에 화석연료의 두배(약 10조톤, 5000년 사용가능)가 매장돼 있다. 정부는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단을 지난해 7월에 설립해 오는 6월에 3차원 정밀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상업적인 생산은 하지 않고 있다. 안정된 지층에서 고체인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무분별하게 생산하다보면 지층이 붕괴될 수 있고, 그에 따른 지질학적인 재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밖에 캐나다에 1750억배럴 가량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오일샌드도 관심의 대상이다. 오일샌드는 모래, 물, 점토, 비투맨(Bitumen)의 혼합물인데, 비투맨이라는 물질을 걸러내 연료로 사용한다. 비투맨은 자연상태에서는 흐르지 않는 특성이 있어서 열을 가하거나 경질원유를 섞어 묽게 한 후 정유공장으로 보낸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매장량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원유 매장량(2600억배럴)의 70% 규모다. 이미 생산에 들어가 하루 100만 배럴이 생산되고 있다. 태평양 연안으로 파이프 건설 계획이 마련되어 있어 우리나라도 수입해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던 소규모 가스전도 이제는 관심 대상이다. 지금까지 소규모 가스전을 개발하지 않았던 것은 설비를 갖추는 데 들어가는 비용 때문이었다. 하지만 디메틸에테르 생산체제를 갖추면 비용이 액화천연가스(LNG)의 절반에 불과하다. 디메틸에테르는 소규모 천연가스, 석탄, 바이오매스 등을 촉매제를 이용해 화학적인 반응을 거쳐 생산하는 가스 에너지다. 한국가스공사 백영순 박사는 “국제유가가 70달러로 유지된다면 디메틸에테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세계 각국에서 사용량이 급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천연역청이라는 물질에 물과 계면활성제를 첨가해 만드는 중유 대체연료인 천연역청유(오리멀전), 유연탄을 증류를 통해 유분을 추출한 다음 석유제품으로 만드는 석탄액화연료유 등이 석유 대체연료로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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