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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필진] 수출은 사상최대인데, 왜 불안해?

등록 2006-06-02 11:29수정 2006-06-02 11:33

달러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과 원화로 환산한 증가율.
달러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과 원화로 환산한 증가율.

5월 수출이 28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무려 21.1%에 이른다. 환율 하락 때문에, 수출이 어렵다는 기업들의 아우성이 높았던 것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다. 물론 밀어내기로 수출하는 물량이 꽤 늘었을 것이고, 수출 채산성도 나빠졌을테지만, 주력수출 품목의 수출 여건이 아직은 괜찮다는 뜻이다.

최근 환율이 계속해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달러가격으로 수출액과 수출 증가율을 따지는 것은 그렇게 현실적이지 않다. 수출액을 원화로 환산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그렇게 해봐도 수출 실적이 꽤 괜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화로 계산한 5월 수출액(월평균 환율을 적용)은 작년 5월보다 13.7% 늘었다. 3월의 8.6%, 4월의 5.8%보다 증가율이 높아졌다.

그래프(위)를 보면, 원화로 환산한 수출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작년 4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고 있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세계경제의 성장세가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언론이 거의 보도하지 않지만, 우리나라 수출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지표가 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oecd선행지수다. 이 지수의 6개월 변화율(경기의 상승, 또는 하락을 나타낼 수 있도록 가공한 지표)이 상승할 때 우리나라 수출도 늘고, 이 지표가 나빠지면 우리나라 수출도 나빠진다.


oecd선행지수 6개월 변화율과 우리나라 수출의 증가율을 하나의 그래프로 나타내보면,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호조가 세계경제의 회복에서 비롯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달러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과 원화로 환산한 증가율.
달러로 환산한 수출 증가율과 원화로 환산한 증가율.

위 그래프를 보면, oecd선행지수(6개월 변화율)가 2005년5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섰고, 우리나라 수출(원화기준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증가세를 보이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5월 수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여전히 세계경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이 1일 "세계경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한 것은 이런 의미다.

그런데, 지금 무엇이 불안한 것일까?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실적을 발표한 날 주가는 왜 떨어지는 것일까? 그것은 oecd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예고하는 지표들이 계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oecd선행지수를 좌우하는 것은, 미국이다. 미국은 oecd 회원국 국내총생산(GDP)의 40%를 넘게 점하는 나라다. 그, 미국의 경제지표가 좋지 않다. 미국의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선행지수는 전달보다 0.4% 떨어졌고, 4월 선행지수는 0.1% 떨어졌다. 미국시각으로 지난달 3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103.2로 전달 109.8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로 미국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다. 인플레를 제어하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그것이 부동산 버블과, 부채소비로 지탱되는 미국의 성장세를 꺾지 않겠는가?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지금 그런 우려를 하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는 빼고.

(*이 기사는 네티즌, 전문필자, 기자가 참여한 <필진네트워크> 기사로 한겨레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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