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정지선 부회장이 70% 지분을 가진 계열사 ㈜HDSI를 청산한 뒤 여기서 발생한 소득 50억원 가량을 신설할 현대백화점복지재단(가칭)에 출연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계열사 전산시스템 통합, 관리 등을 맡아온 IT(정보기술)업체 ㈜HDSI는 2002년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돼 지난해 매출 245억원에 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고, 정 부회장 외에 현대쇼핑이 3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룹 기획조정본부 경청호 사장은 "㈜HDSI는 정 부회장이 지분 70%를 가진 데다 회사 매출 대부분을 그룹 계열사에서 얻고 있다"며 "따라서 이 회사 운영 자체가 (오너를 위한 것 아니냐는) 논란 소지가 있을 수 있어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룹측은 정 부회장 외에도 현대쇼핑이 ㈜HDSI 청산소득 20억원을, 그리고 정몽근 회장이 사재 20억원을, 현대홈쇼핑이 10억원을 각각 출연해 100억원 가량의 출연금을 재원으로 복지재단이 곧 출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복지재단은 특히 2008년까지 10억원을 추가 출연하는 현대홈쇼핑 등 여러 출연자들의 도움을 받아 재원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그룹측은 전했다.
한편 ㈜HDSI의 전산시스템 통합.관리 등 영업권은 상장회사인 ㈜현대H&S에 양도됐다고 그룹측은 덧붙였다.
고형규 기자 uni@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