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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한은 총재 “경기상승 기조 이어질 것”

등록 2006-06-08 13:50수정 2006-06-08 14:14

"전세계적 자산가격 조정은 당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유가 및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경기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발언은 경기가 둔화 기미를 넘어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최근 일부의 우려에 대한 책임있는 중앙은행 수장의 반박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또 "경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금융완화 정도를 조금씩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에서 이번에 금리인상 결정을 내렸다"고 말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연 4.0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힌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경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비관할 정도로 경기 상황이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및 환율 등이 크게 악화되지 않는다면 금년 초와 같은 빠른 상승세는 아니어도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하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던 지난 달에 비해 환율.유가가 비교적 안정된 것을 제외하고 경기 인식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일부 표명했다.


이 총재는 "이번 인상분이 목표수준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데는 충분한 수준"이라거나 "경기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금융완화 정도를 조금씩 줄여나가겠다는 입장"이라는 표현을 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최근 국제 자산시장의 급등락 현상에 대해 "지난 몇년간 국제적 유동성이 크게 늘었고 주요국의 증시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상 당연하다"고 설명, 국내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자연스런 현상으로 해석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유가가 급등한 데다 경기회복 기조도 1년 이상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다소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 이성태 총재 모두발언 전문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콜금리를 연 4.25%로 0.25%포인트 인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음은 이 총재의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콜금리 목표를 현행 4.00%에서 4.2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금통위에서 인상을 결정하게 된 것은 수출의 꾸준한 증가와 함께 민간소비, 설비투자의 회복에 힘입어 경기의 상승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물가는 그동안 원화 강세가 진행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지금까지는 안정된 수준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원유가격이 크게 높아졌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지는 데다 작년부터 지속된 경기회복세와 어울려 물가상승 압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부동산가격은 정부의 잇단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에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경제상황이나 전망과 관련해서 가장 큰 변수가 환율과 국제유가의 움직임이다.

주요 선진국의 경기가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유가가 크게 변동하지 않고 환율이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기존의 한은 전망과 같이 국내 경기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콜금리 인상은 현재와 미래의 경제상황에 대한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경기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금융완화의 정도는 줄여나가겠다는 취지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이날 인상으로 콜금리 목표가 4.25%가 됐으나 인상 후의 수준이 여전히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데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는 7월 이후 통화정책 방향은 지금까지 강조했던 대로 경기, 물가 상황, 금융시장 동향, 자산시장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서 균형을 이루는 방향으로 잡겠다.』

■ 이성태 한은 총재 일문일답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올 하반기에도 작년 하반기와 올 초와 같은 빠른 속도는 아닐지라도 경기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경기회복 기조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주요 경제변수의 변동성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이번 달이 지난 달보다 더 안정된 시점으로 판단돼 통화정책 시점으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총재와 일문일답.

-- 올 하반기 경기상승세 둔화 우려가 있는데.

▲ 최근 경기상황을 우려하는 것은 지난 4월 단기적인 국제유가 및 원화가치의 상승이 일반 소비자나 기업에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주었기 때문이다. 심리지표가 나쁘게 나왔고 특히 건설관련 지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경기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최근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은이 판단하기에는 아직 그렇게 비관할 만큼 상황이 나빠진 것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통계에서도 국내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도 상황이 크게 나빠지기 않는다면 작년 하반기와 올 초와 같은 빠른 속도는 아닐지라도 경기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본다. 통화정책도 (경기상황이) 이 같은 기본 인식에 맞을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지에 운용될 것이다.

-- 국제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되는 불안요소가 있는데.

▲ 지난 몇 년 간 국제적 유동성이 크게 늘었고 주요국 증시에서 주가도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그런 상황이 지속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느 정도 조정을 받는 것은 시장경제 원리상 당연하다고 본다. 이 같은 조정 과정이 국내 경제에도 다소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여전히 세계의 유수한 경제예측기관들은 올해 그리고 내년까지는 세계경제가 건실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경제를 둘러싼 단면도 가까운 장래에는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 자산가격, 특히 부동산 불안정에 대한 입장은.

▲ 금통위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과거에도 한국은행 직원의 연구보고서가 발표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장기 균형선을 벗어난 것이 아니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화정책에서는 주로 물가를 주요 지표로 경제상황과 자산가격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특정지표에 맞춰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금융시장이 너무 느슨하냐 너무 빠듯하냐 여부가 자산가격에 다소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금리 인상 또는 인하 결정이 자산시장을 직접적인 목표로 하지는 못하지만 간접적으로 영향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부동산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기는 하지만 한국 경제에 당장 문제를 줄 정도로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이번 달 경기상황이 지난 달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 통화정책을 이렇게 이해해 달라. 통화정책은 상당히 장기적으로 일관성 있게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동일한 상황인식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실행 시기는 정책당국이 선택하는 것이다. 지난 달 한은이 경제를 바라본 시각과 이번 달에 바라본 시각이 기본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해도 지난 달과 이번 달중 (통화정책 시점을) 선택할 수는 있다.

약간의 차이라면 지난 달에는 올 초 환율.유가 변동폭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그 같은 변동이 더욱 증폭될 지 아니면 새로운 수준에서 안정될 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한 달이 지나 이번 달에는 그렇게 크게 증폭되지는 않았다.

주요 경제변수의 변동성이라는 입장에서 볼 때 이번 달이 지난 달보다 더 안정된 시점이 아니겠느냐 판단된다. 그래서 한은이 지난 달보다 이번 달을 (금리인상 시점으로) 선택했다. 기본적으로 하반기나 내년을 보는 시각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이준서 기자 ju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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