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어제 마감…5개사 컨소시엄 모두 참여
프라임, 대우 우리사주와 손잡아…낙찰값 5조 웃돌수도
프라임, 대우 우리사주와 손잡아…낙찰값 5조 웃돌수도
올 상반기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혀온 대우건설의 인수전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프라임그룹의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9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 결과, 두산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 유진그룹, 프라임그룹, 삼환기업 등 5개사 컨소시엄이 매각 주간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에 최종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관심을 모았던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이날 프라임그룹 컨소시엄 참가를 선언했다. 업계에서는 중견 재벌기업으로서 재무적 투자자를 폭넓게 구성해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금호와 함께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과 손잡는데 성공한 프라임그룹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그룹은 최근 증권가에서 인수 유력설이 퍼지면서 제이피모건, 메릴린치, 미래에셋, 국민은행 등 굵직한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을 대거 모으는데 성공했다. 특히 군인공제회가 빠진 자리에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등 연기금을 끌어들였다. 프라임그룹의 경우 막판까지 경합했던 금호, 유진을 제치고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을 파트너로 끌어들여 만만치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대우건설 우리사주조합의 투자 규모는 3천억원이다. 1500억원은 회사가 보증하는 차입으로, 나머지 1500억원은 조합원들이 개별 부담하기로 했다. 차입 금융기관은 한국증권금융이며, 차입금은 향후 7년간 회사가 분납해 갚는 방식이다. 조합이 프라임 쪽과 합의한 내용에는 종업원 100% 고용승계 보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그룹의 경우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증권가에서 인수 유력설이 돌면서 주가가 전날보다 10%나 치솟다가 프라임그룹이 낙점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세로 돌아섰으나, 다시 회복세를 보이는 등 ‘롤러코스트’ 주가를 선보였다. 유진기업의 주가는 이날 4.52%가 올랐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대우건설 인수전 판도를 2강(금호아시아나와 프라임산업)-1중(유진)-2약(두산그룹과 삼환기업)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우건설 입찰금액은 애초 예상보다 높은 5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이날 주가는 1만3150원을 기록했으나 시장에서는 적정 인수가격을 2만원선 안팎으로 보고 있다. 주당 2만원을 기준으로 2억4460여만주를 모두 산다고 가정하면 총 인수대금은 약 4조9천억원이다. 그러나 인수전 과열로 실제 입찰가는 적정 가격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또 두산과 금호 쪽이 분식회계 전력 등으로 비가격요소에서 감점될 것을 감안해 가격을 더 써낸다면 최종 낙찰가는 5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이날 매각심사 회의를 열어 대우건설 매각 기준을 비공개로 확정했다. 이날 정해진 가격 부문과 비가격 부문의 배점기준, 감점요소 평가 기준에 따라 인수전 참가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자산관리공사는 공자위가 정한 매각 기준을 토대로 본입찰 서류를 검토해 오는 23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훈 박현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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